달작법2 루미네 루트

미연시/달작법 2018. 12. 24. 17:49


하루종일 붙잡고 있던건 아니었지만 프롤로그 후 루미네 루트 완료까지 이틀이 걸렸다....


근데 오늘 크리스마스 이브인데 쉬벌 집에서 마우스나 딸깍거리면서 미연시 하고있네.


야겜도 안 해본 놈들이 사랑이 뭔지 알겠냐? 개새끼들...



음...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조금 실망스러웠다. 오오쿠라 루미네의 캐릭터성이 없었으면 도중에 그만둘 수도 있었다고 생각됨.


나는 이게 무조건 아직도 병풍뒤에서 향내 안 맡으시고 정정하게 살아계신 전 당주랑 한판 뜨는 식으로 스토리가 전개될 줄 알았는데


이게 웬걸? 그딴거 없고 루미네의 안에 있는 트라우마와 싸우고 이겨냄. 끝.


호옹이?!


소녀이론을 한지 얼마 안 되서 그런가 리소나 루트의 영향 때문인지 계급장 떼고 사쿠라코우지 가문 VS 오오쿠라 가문 이라는 매치업이 성사돼서 주인공이 궁지에 몰리면서도 사방팔방 나루토급 금수저 능력으로 해결하는걸 기대했는데... 오오쿠라 가문에 대한건 거의 나오지도 않았다.



또 한가지 불만인건... H씬이 2개에서 3개로 늘어난건 좋은데 이걸 그렇게 정신없이 3연벙 하는 식으로 배치해야 했을까?


어디선가 달작법2 H씬은 병신같다는 평을 들은 적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병신 같다기 보단 미친놈인가? 싶은 내용이었다.


달작법1편이나 기타 애프터 스토리에서 루나와 1대 아사히의 은밀한 관계는 그래도 어느정도 허용해 줄 수 있는 범위 내였는데 이 부부가 대체 얼마나 강도를 높였던 건지 부부의 관계를 목격한 사이카의 성관념이 비뚤어질 대로 비뚤어져서 처음 H씬부터 미친건가? 싶을 정도였다.


물론 2D 3D 가리지 않고 눈동자부터 폰허브까지 섭렵한 휴지끈이 있다면 그다지 동요할만한 내용도 아니긴 했다만...


이런 분위기의 미연시에서? 그것도 이런 청초한 캐릭터인 루미네한테??? 미친건가? 싶었음.


여담으로 주인공의 대사 또한 백미이니 이때만큼 풀보이스로 플레이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적은 없었다.



모든것의 시작은 루미네와 사이카의 과거에서 부터 시작한다. 아주 그냥 어린 것들이 버르장 머리도 없게 달라붙어서 눈꼴 시렵게 이챠이챠 거리던 시절.


루미네의 사소한 잘못으로 사이카는 눈에 큰 데미지를 입고 앓아 누운 적이 있었는데, 이 때부터 루미네는 자신의 사랑스러운 동생을 스스로 상처입혔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면서 규칙은 지켜야 한다는 철칙을 마음 속에 굳게 세우는데...


당연히 흔한 만화만 봐도 알듯이 '잠깐, 거기 남자들~ 청소 땡땡이 부리지 마! 선생님한테 이른다?'라고 하는 안경 반장 캐릭이 인기가 없듯이 자신에게도, 주위에게도 엄격한 루미네는 이 나이가 될 때까지 친구 하나 없고...


규칙을 지켜야 한다는 강박증에서 오는, 피아노를 칠때는 실수하면 안되는 강박증에 시달리며 기술적 레벨은 높지만 듣는 사람은 노잼인 연주만 하다가 금상 받고 뭐 좋은 평가 받고, 그러다 훈남 야마가타가 필리아 콜렉션 선발 떨어진걸 계기로 오오쿠라 가문의 힘으로 성적을 산다는 뒷담화에 시달리고.


알고보니 딸바보 수준도 아니고 딸바보병신멍청이 수준의 아버지가 수천만엔 단위 돈을 뿌린걸 알게되고 규칙지상주의자 였지만 자신의 아버지가 부정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된 후 멘탈이 박살나는 루미네.


정신적 트라우마로 피아노를 치지 못 하게된 루미네를 도와서 함께 뭐 같이? 나아가는? 뭐 그런?


음... 좀 딱 봐도 재미가 없지 않나?


뭔가 극중 긴장감이란게 거의 없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히로인의 추락이라고도 볼 수 있는 장면이 그닥 극적으로 그려지지가 않았다.


분명 좀 더 재밌게 살릴 수 있었을것 같은데...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나마 긴장감이 폭발하던건 주인공과 루미네가 서로의 의견차이에서 대립하고, 주위에 순진무구한 웃음과 함께 주인공과 필리아 콜렉션에 출장한다고 자랑하던 루미네가 결별을 선언한 장면이었는데


뭔가 존나 흐지부지 끝났다. 이렇게 주인공과 히로인이 각을 세울거면 아싸리 그냥 루미네 근처에 다른 남자 배치하고 주인공이 질투하고 뭐 그러던가 아니면 좀 아 뭐 있잖아. 더 긴장감 높이는거.


그런거 없이 그냥 그 이후로 루미네 멘탈 박살나고 주인공이 케어하고. 주인공이 고백하고 어영부영 연인 되고 노도의 H씬 삼연타 가고.



그나마 괜찮았던건 사이카가 피아노를 연주하며 담담하지만 열이있는 목소리로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장면이었는데


이거 말고는 기억 나는 것도 없을 정도로 스토리가 평이했다.


달작법1과 소녀이론을 보면 주인공이 아주 그냥 개같이 굴러대면서 세상의 밑바닥 까지 추락했다가 기어올라가서 행복을 쟁취하는 맛이 있었는데


이번 달작법2의 주인공은 나루토급 금수저라 시련을 부여하기가 어려워서 그런지 주로 고생하는 것도 히로인인 루미네 쪽이었고 사이카는 옆에서 지지해주는 쪽이었다.


아사히와 유세이의 얼굴을 가진 아버지처럼 남동생인 사이카와 연인인 사이카. 이렇게 두가지로 사이카가 루미네에게 보여주는 얼굴이 살짝 다른데, 이 부분이 좀 더 강조 됐으면 어땠을까 싶다.


나중엔 남동생이 연인이고 연인이 남동생이 되어버리던데 뭐 이게 작가가 의도한거면 별 수 없고...



스토리적으로는 존나 혹평만 하긴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즐길 수 있던 이유는 바로 오오쿠라 루미네의 캐릭터성 단 한가지.


뭐랄까... 남자라면 누구나가 다 꿈꾸는 뭐든걸 다 받아주는 여성?


눈동자에서 흔히 보는 빠칭코에 다녀온 남친이 던지는 재털이에 얻어맞고도 웃으면서 밥 지어주고 내일치 남친의 유흥비를 아르바이트 해서 벌어오는 그런 여성 유형 있지 않은가?


만약 사이카가 희대의 개새끼였으면 이게 네이블 게임인지 블랙 리리스 게임인지 모를 사태가 벌어졌을 지도 모르겠다고 생각될 정도였다.


처음에는 분명히 규칙에 철저하며 쿨하고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으며 어른스러운 캐릭터였는데


한번 눕히고 나니깐 그으냥 전형적인 나쁜 남자에게 빠져 모든걸 다 내주는 여자가 돼 버렸다.


아 물론 그런 부분이 매우 귀여워서 좋았지만.



엔딩 또한 아사히가 사고를 당하는 것만 빼면 딱히 반전다운 부분도 없었고...


개인적으로 갑자기 모델을 바꿔서 그랑프리는 수상을 못 하니깐 대신 이례적인 인기로 뭐 인기상이라도 받나 했는데 규칙은 어겼지만 부정은 없습니다! 당신이 그랑프리에요! 하는거 보고 좀 벙찜.


쟈스코, 파루코, 에스트 등등 디자이너 라이벌이라고 할 만한 애들도 다 작품성이 없는 의상을 만들어서 누가 그랑프리가 될 지 모르겠다는 긴장감도 없었고...


아니 근데 진짜 다른 애들은 왜 다 제대로 된 작품 못 만들게 한 걸까? 물론 딱히 다른 애들이 제대로 된 의상 만들어 왔어도 스토리상 아사히가 그랑프리를 따야하기 때문에 별 의미는 없다만...


엔딩에서 아사히가 피아노 연주하고 루미네가 워킹하는 부분도 좀 연출이 심심했다.


소녀이론에서 리소나와 유세이가 워킹하는 모습은 내가 그때 분명히 2번째로 플레이 하는 거였는데도 질질 싼 정도였는데도 이번 루미네 엔딩 연출은 확실히 힘이 빠졌었다.


아니 이런 시바 쓰면 쓸 수록 내 최애캐인 루미네는 메인 히로인이 아니기 때문에 힘을 안 줬다는 결론 밖에는 안 나와...


루미네 루트 들어가기 직전까지의 공통루트에서도 에스트를 미친듯이 푸쉬하던데 진짜 이번 게임도 달작법1, 소녀이론처럼 메인 히로인 하나만 믿고 가는 게임인거야? 그런거야?



일단 엔딩을 보자마자 빨리 애프터 스토리를 보고 싶어진건 처음인것 같다. 뭔가 똥싸고 뒤 안 닦은 느낌때문에 애프터 스토리를 빨리 보고 싶어 졌는데, 이게 너희들의 의도라면 대단하다 네이블 놈들.


아니 그래서 대체 전당주랑은 한판 뜨는거야 마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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