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작법2.1 EXSXPAR 에스트 애프터

미연시/달작법 2019. 1. 2. 19:42


시작 전에, 나는 이 달작법 시리즈를 매우 좋아하며 개인적으로도 수년간 멀어졌던 미연시를 다시 잡게해준 뜻깊은 작품이다. 그래서 이 팬디스크에 더욱 화가 날 수 밖에는 없다.


하 시발 진짜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아니 어떻게 팬디스크로 나온게 본편에 똥칠하는 수준이 나올 수 있는거지?


플레이 하지 않았으면 좋았을걸 하는 팬디스크는 처음이다 시발...



일단 이 팬디스크 에스트 애프터에 대해 할 말이 많은데, 차근차근 정리해보자.


우선 주된 스토리는 재능이 떨어져서 혼자서는 높은 곳, 쟈스코나 프로에게 닿을 수 없는 둘이 서로가 힘을 합친 디자인을 만들어 내면서 서로 경쟁하고 갈등하는 내용이다.


일단 가장 먼저 태클걸고 싶은건, 본편에서 그렇게나 긍지높고 자신만만하며 재능있다고 묘사한 에스트와 사이카가 팬디스크에서는 범재로 격하되고 어떻게든 천재한테 이겨볼라고 아둥바둥 거린다.


여기서부터 마음에 안 드는데, 아니 그래 본편 에스트 루트에서 사이카가 자신이 부족하고 그저 빛나는 두 양친을 흉내만 내던걸 고백하기는 했는데 그렇다고 해도 이렇게까지 격하시켰어야만 했나?


본편 도입부에서는 세계에서도 동년배에서는 경쟁상대가 거의 없는 두 젊은 천재 디자이너로 묘사됐었는데 쟈스코 하나때문에 이렇게까지 비하돼야 했나?


내가 좋아하던 긍지높고 자신만만하던 두 캐릭터는 어디가고 웬 재능없는 범재 두명이 발버둥치는 모습을 보고있지니 마음이 다 아프더라.


두번째. 에스트의 매력이 아주 팍 떨어진다. 진짜 존나게 떨어진다.


본편에서는 에스트가 종자인 사이카를 지켜주면서 간지나는 모습도 많이 보여주고 여성스러운 귀여운 모습도 많이 나오는데.... 어째 팬디스크에서는 팬도 안티로 만들 모습이 나온다.


자기는 지금까지 사이카보다 성적이 더 좋아서 의기양양할 때는 언제고 영화에 쓰일 의상을 사이카가 혼자 디자인하니깐 거기에 짜증낸다?


음... 그냥 썅년같아 보이는데?


그리고 스토리 내내 사이카가 계속 양보하고 배려하려는 모습은 보이지만 에스트는 딱히 이렇다할 스탠스를 취하지도 않고 둘이 다투기만 한다.


음... 진짜 썅년같아 보이는데?


H씬도 존나 병신같았던게, 이런건 본편을 계승하지 않아도 좋았으련만 그놈의 오밍밍 오룽룽은 이번에도 나오고 이번엔 아예 H씬 도중에 에스트가 돼지 울음소리로 울부짖는다.


심지어 체력이 딸리는 사이카랑 하다가 사이카가 먼저 가버리면 자기는 한창 좋았는데 먼저 끝냈다는 말 까지 한다.


와... 진짜 오만 정이 다 떨어지네...


애초에 대등한 관계인 척 하는데 사이카에게 종자인 아사히라는 입장이 있는 한 대등해 질 수 없는 관계인데 그걸 억지로 대등하게 만들려고 하니 상대적으로 주인인 에스토의 입장이 나빠질 수 밖에는 없어진다.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둘이 대등한 관계인데 얘네 입장에서는 주인-종자 관계니깐. 이 딜레마를 전혀 해소시키지 못했다.


루나-유세이는 서로의 역할이 디자이너, 패턴너로 달라서 완벽하게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관계라서 언제까지고 보고싶어지는 훈훈한 커플이지만...


사이카-에스트 커플은 이 루트만 보고있으면 제발 사이카가 에스트 차버리고 루미네에게 가길 빌고있는 내 자신을 볼 수 있었다. 제발. 아니, 진짜로.



마지막으로 엔딩.


보는 내내 빨리 엔딩 보고 접다는 생각으로 하기는 했는데 그래도 엔딩은 어떻게 될 지 약간의 기대는 했었다.


근데 결과는? 그랑프리는 쟈스코에게 빼앗기고 둘이 사이좋게 준 그랑프리. 그리고 영화에서 쓰인 드레스모습이 나오고 바로 엔딩.


장난하냐 진짜... 물론 둘이 사이좋게 준 그랑프리 딴건 그렇다 치자. 둘 중 하나가 우승했다면 뭔가 밸런스가 안 맞기도 하고 대등한 관계라는 둘의 상징성이 무너지니깐.


그런데 달작법1이고 소녀이론이고 달작법2고 모두 다 한 가지 의상에 집중해서 거기에 모든걸 쏟아붓고, 그 의상을 입은 히로인이 화려한 무대에 섰을 때의 감동이 있었다.


하지만 이거는 의상이 한번에 세개나 나와서 집중도 안 되고 상징성도 떨어지고 아니 애초에 대체 왜 이런 스토리를 구상했는지 자체가 의문이다.


본편 에스트루트의 엔딩까지만 봤으면 앞으로 화려한 세계로 나갈 둘의 미래를 상상하며 기분좋은 여운에 잠겨있을 수 있었겠지만


이 애프터 루트 엔딩을 보고나면 그냥 기분만 나빠진다.


둘이 갈등하고 화해해서 뭔가 얻는 것도 없고, 그냥 갈등 부분에서 히로인에 대한 호감만 떨어지고, H씬은 정신나갔고 엔딩마저도 아무런 임팩트가 없다.


진짜... 이렇게 만들어야 했을까?


팬디스크라는게 뭐야. 본편을 좋아해준 팬들에게 헌정하는 의미로 본편 이후의 스토리. 팬들이 궁금해 할만한 해피엔딩 이후의 즐거운 스토리를 그린게 팬디스크라는거 아닌가?


근데 시종일관 둘이 싸우기만 하고 그렇게 싸워놓고서는 쟈스코한테 마케이누라고 놀림만 당하고 끝난다.


이게 정말 본편을 좋아하고 사이카, 에스트라는 캐릭터를 좋아했던 팬들에게 줄만한 애프터 스토리였을까?


내가 빡대가리라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한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이 팬디스크의 존재 의미를 모르겠다.


팬들이 궁금했을 법한 에스트의 언니와 사이카의 만남도 별 의미 없이 끝나고. 그나마 재밌게 볼 수 있었던 건 쟈스코랑 이세탕의 백합 루트 뿐이었다.


이제 2.2에서 루미네 애프터랑 아토레 루트도 해볼 생각인데... 이런 식이라면 그냥 안 하는게 좋을지도 모르겠다.


매우 플레이 한 시간이 아까운 팬디스크였다, 빌어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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