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소설보면서 느낀거

개소리 2019. 2. 12. 11:08

시험 끝나고 뭐 이것저것 건드려보기는 했는데 다 재미없어서 최근에는 소설만 보고있다.

그런데 요즘 소설보면서 느낀게, 이게 독자들 수요를 만족시켜야 하니깐 히로인 여럿 등장시키는건 좋은데 작가가 미는 메인 히로인 이외의 다른 히로인들이 점점 쭉정이가 되어가는 글이 너무 많다.

물론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면 주인공이 메인 히로인이랑 눈맞은 순간부터 주변 다른 여자들 정리하는건 이해가 가지만 내가 읽고 있는건 현실이 아니라 소설인데...

그중 가장 최악은 내가 좋아하던 히로인이 주인공에게 차이고 다른 남자랑 눈맞는게 그대로 묘사되는거다.

작가 마음에야 현실적으로 메인 히로인 밀면 다른 히로인은 탈락되니 어쩔수 없고, 그렇다고 그냥 두면 주인공에게 까이고 주인공이랑 메로인이 붙어서 히히덕거리는걸 볼때마다 좇같을테니 얼른 너도 행복해지라고 다른 남자랑 붙여주는게 이해가 가지만

내가 첫사랑이 씨발 다른 남자랑 눈맞았던게 트라우마가 돼서 그런가 소설이라도 그런 꼴을 보기가 싫다.

작가가 메로인이라고 미는애가 마음에 안 들수도, 주인공한테 까인 서브히로인이 제일 마음에 들수도 있는데 한창 주인공한테 감정이입해서 보고있는데 주인공을 좋아하던 다른 히로인이 다른 남자랑 눈맞는다?

글속에서 주인공은 웃으며 축하해주지만 읽는 나는 마음이 찢어진다. 이런 이유로 잘 보던 소설 도중에 끊는게 한둘이 아니다.

이 하렘이라는건 히로인들의 무한한 사랑과 주인공의 둔감함으로 완성된다.

무수히 많은 미연시 애니 라노베 애니가 증명하듯이 주인공이 둔감해야지만 다가오는 여자들이 하나둘 늘어나고 서로 미묘한 거리재기를 함으로서 하렘에 많은 여자가 모이게 되고

히로인들이 무한한 사랑을 보내줌으로서 하렘내에서 주인공이 특정 히로인과 이벤트가 생겨도, 좇도 둔감한 주인공이 적극적이게 될 마음이 없어서 지쳐도 꿋꿋이 하렘을 지켜나가게 된다.

이런 히로인들의 애정을 받다보면 작가가 글을 잘 썼다는 가정 하에 독자들은 히로인들에게 애정을 느끼게 된다.

애초에 하렘을 만든다는거 자체가 독자나 시청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함이고 그렇다는건 어떤 히로인이든 독자나 시청자는 제각기의 최애캐가 존재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작품은 주인공이 특정 히로인을 고르지 않거나 여지를 남긴다.

가장 흔한 엔딩이 하렘인 상태에서 나는 누구도 못골라! 내가 다 행복하게 해줄게 나랑 살자! 라는 하렘엔딩

다음이 한 히로인을 골라도 다른 히로인들이 "주인공이 메로인짱을 선택해도 나는 포기 못 해!" 라며 강제 하렘 지속되는 엔딩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렘이 해체되고, 다들 제 갈길 간 다음 메로인이랑 둘이서만 이챠이챠하는 대쪽같은 일부일처제 엔딩이다.

물론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하렘엔딩, 강제하렘엔딩은 뭐 주인공이 인큐버스급 페로몬마가 아니라면 실현되기가 힘들다.

애초에 하렘엔딩은 도덕적, 윤리적, 법적 문제가 있기 때문에 가장 비현실적이고

강제 하렘엔딩도 그렇게까지 해서 한 남자에게 매달리는 뭐 하나 부족할게 없는 미녀들의 존재가 비현실적이다

결국 현실성을 챙기려면 택해야 하는건 대쪽 해바라기 씨발암 일부일처제 엔딩인데, 앞서 말했듯이 하렘에서는 모든 히로인들이 크든 작든 일정의 수요가 있다.

그런데 다른 히로인들을 다 버리고 한명만 취하는 엔딩을 한다? 다른 히로인들 지지하는 독자들 등에 칼을 꽂는 행위다.

이런 엔딩으로 매우 비난받았던 작품 중 하나가 바로 애니판 셔플이다.

당시 인기 최고였던 카에데를 뭔 얀데레 정신병자로 만들고 아사센빠이랑 붙어먹는 엔딩으로 욕 오지게 먹었었다.

또 하나가 고전 소설중에 드래곤 남매라고 있는데, 이것도 도중까지 메인히로인 냄새 풀풀 풍기던 엘프가 갑자기 버려지고 뜬금없이 쌍둥이누나랑 붙는 엔딩 때문에 평이 안 좋았...는지는 모르겠는데 개인적으로 실망이 컸다.

이렇게 보면 해바라기 엔딩은 현실적이라는 메리트를 취하는 대신 타 히로인을 좋아하는 독자들의 불평을 산다는 디메리트를 가져가는데 소설이라는 가공의 세계속에서 그렇게 현실성에 집착할 이유가 있을까?

물론 스토리 상으로 필요한 전개였다던가 메로인 파워가 존나 쎄면 다 이해를 한다.

그래, 일부일처제 엔딩 할 수 있지.

그런데 그래도 소설중에서 탈락한 히로인이 다른 남자랑 붙는걸 꼭 묘사해서 이미 상처받은 독자 마음에 소금까지 쳐야할까.

회귀, 전생, 미래예지, 초능력 등등 별의별 비현실적인 요소가 난무하는 세상에서 우리가 보고 싶은것은 꿈이지 현실이 아니지 않을까.

시발 그냥 내가 다 행복해지는 하렘 엔딩을 좋아한다고.

그건 그렇고 요즘 녹턴 질이 매우 낮아진 것 같다.

진짜 랭킹에 뜬 소설들 읽어보면 눈쌀만 찌푸리게 하는 작품이 한둘이 아니다.

이게 사람들이 야설이라고 하면 얕보는 경향이 있는데 야설도 야설 나름이다.

야설의 최대목적이 무엇인가? 단적으로 말하면 독자를 꼴리게 하는거다. 그렇다면 무작정 떡씬만 잘 쓰면 될까?

아마 대부분의 사람은 아니라고 할거다. 침대에 누워있는 이 여인이 아름다운건 당연한거다. 야설이니깐.

그렇다면 진정 독자를 꼴리게 만들기 위해서는 배경과 상황이 중요하다.

이 여인이 어떤 성격이고 어떤 사연이  있는지, 어떤 상황속에서 어떻게 떡을 치는지.

그냥 여고생과 떡치는 것과 뭐 검도부 주장에 학생회장이라 학교에서는 언제나 늠름한 모습만 보이며 모두에게 선망을 받는, 야한거에 대해 면역이 전혀 없는 풋풋한 여고생과 떡치는건 질적으로 다른 문제다.

이러한 스토리가 있어야 더 흥분되고 더 꼴리는거다. 스토리가 없는 떡씬은 그냥 예쁜 섹스토이에 헉헉대는 것에 불과하다.

그런데 요즘 녹턴 상위권 소설들을 보면 대부분 스토리가 없다. 물론 지금까지 스토리가 부실한 명작 야설이 없던건 아니지만 그런경우는 캐릭터와 상황이 확실한 경우다.

그냥 주인공이 무작정 잘생겼거나 초능력을 얻고 예쁜 여자를 만나서 떡.

무슨 소프트 하우스 씰 게임도 아니고 눈만 마주치면 3초만에 엣찌라니... 누키게는 꼴리게 만드는 그림이라도 있지

예전 야설을 보면 나름 작가들의 철학이나 구구절절한 사연,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는 스토리가 존재했는데 요즘 야설은 그저 떡에 너무 집중하지 않았나 라는 생각에 녹턴 글을 읽어도 하반신이 아니라 머리로 피가 몰리는 나날이다.

다 쓰고보니 진짜 개소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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