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났다... + 로망리가 하나 후기

개소리 2019. 2. 1. 23:20

드디어 시험이 끝났다...


물론 공부 3 : 딴짓 7 정도로 공부만 빡세게 한 건 아니지만 시험이 끝나니 마음은 편하네. 이제 4월까지 펑펑 놀기만 하면 되는건가.


성적표는 다음학기 끝나면 봐야지 ㅎㅎ... ㅎ... ㅅㅂ


시험 끝난 김에 내 마음을 울린 망가 후기 한편 투척.



앙앙식당 서클, 마사키 시사리 작의 내가 사랑한 시골소녀.


1편만 봤을때는 그냥 평범한 로망리가였는데 2편을 보니 띵작 소리가 입에서 절로 나오더라.


불륜한 아내와 딸에게 받은 트라우마가 순수한 시골소녀에게 치유되는 장면이 자연스럽게 그려지는게 아주 매우 좋았음.


솔직히 녹턴같은데에 비슷한 소재로 연재하면 출판 씹가능각 인정? 어 인정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로망리가 작가가 지금까지 쿠지락스, 이누보시, 노이즈, 헨리더, 킨쿠, Rustle 등이 있었는데,


마사키 시사리는 그중에서도 리얼한 그림체가 일품인 것 같다.


다른 작가는 대부분 어린 소녀를 그릴때 살짝 통통하고 모에스럽게 그리는 반면, 마사키 시사리는 리얼하게 가련하고 작은 체구를 묘사하는게 특징인 듯 하다.


그 왜 뭔가 갈비뼈가 보일 정도로 마른 몸체와 가느다란 팔다리, 살짝 큰 머리와 초롱초롱한 눈망울 같은거.


언제 또 이런식으로 리얼한 소녀 묘사하는 작가 몇 명 본 것 같은데 언제나 그렇듯 눈동자는 들어갈 때와 나올 때의 마음가짐이 다른지라 일일이 기억해 놓지를 않아서...



'정말로 이혼하게 된다면...'


'장래에 신군이랑 겨, 결혼 할 수.... 있으려나....'



"무슨 일이에요?"


".....응"


"......."


"정했어"


".....? ....서, 설마 버스정류장 안에서 하, 하는 건가요?"


"그, 그건 다음에... ...응? 그거 좋네!!"


"....부끄럽지만... 어제 밖에서 한거... 조금 두근거렸어..."


"있잖아, 아카리쨩"


"네"


"이 2주가 끝나고 집에 돌아가면 내 쪽에서 이혼하자고 할거야. 부인이 어떻게 나오는지 기다리지 않겠어"


"그리고 이 근처에... 적어도 차로 10분 정도면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이사올게"


"............"


"시, 싫으려나... 그러면 고, 곤란하려나...."


"좋네요, 그거"




그리고 전미가 울었던 그 장면.



"밤하늘 따위... 아무래도 좋아...."



".........너와 함께 ......... 있고 싶어...."



이런 종류의 힐링계열 망가는 많이 보긴 했는데 이 작품은 주인공의 감정선을 잘 잡은 것 같다.


개인적으로 문학이든 뭐든 어떠한 창작물에서는 작가가 직접 일일이 다 이야기 하는 것 보다 단서를 주고 독자가 짐작하게 만드는 식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이 매우 좋다고 생각하는데,


이 작품에서는 서로 뜨거운 감정을 토로하거나 진지하게 자신의 심정을 일일이 털어놓는 장면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여러 장치들을 이용해서 주인공과 아카리의 심정을 유추할수있게 만든게 정말 좋았던 것 같다.


한심한 30대 아저씨와 그런 한심함에 푹 빠진 소녀의 캐릭터가 잘 표현된 작품.


무슨 시발 떡망가에 이런 감상을 쓰냐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본 좋은 작품이었다.


예전에 녹턴에서 본 야설중에서 살짝 이런 느낌이 나는 '아빠는 사실' '교제의 시오리' 같은 작품이 있었는데, 그것들도 꽤나 재밌었던걸로 기억한다.


음... 다 써놓고 다시 읽어보니 참 병신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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