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서관의 양치기 사쿠라바 노말 루트

미연시/대도서관의 양치기 2019. 1. 6. 02:01


오우후... 노도의 3연클... 비록 마호는 1시간 반만에 클리어 하긴 했어도 하루에 3개루트나 클리어하니 좀 피곤하네...


분명히 12시쯤에는 자려고 했는데 왠지 클리어각이 보여서 다 깨버렸당.


와꾸만 봤을 때는 내 1타픽이었던 사쿠라바 타마모. 역시 내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비쥬얼이었다.



사쿠라바의 캐릭터를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낮은 자존감 아닐까?


번주 가문의 영애로 태어나 세상에 났을 때부터 공주로서 취급되던 사쿠라바는 언제나 주위의 기대를 받아왔고, 지금까지는 그 기대에 잘 응해왔지만 일본 최고의 수재들과 재능들만 모이는 시오미 학원에서는 톱에 들지 못했고, 그 때문에 스스로에게도 실망하고 부모에게도 실망 받았다.


언제나 주위의 기대에 응해왔지만 그 기대에 응하지 못하는 걸 알았을 때 닥쳐온 열등감과 절망감. 아무리 노력해도 톱에 들지 못하는 결과에 대해 낮아지는 자존감이 그녀를 괴롭혔다.


그럴 때, 사쿠라바와 만난게 바로 시라사키. 우연한 계기로 사쿠라바는 시라사키의 레포트를 철야까지 하면서 도와주고, 그 레포트가 주위에 인정받음과 동시에 시라사키에게 받는 감사의 말에 사쿠라바는 구원을 얻는다.


낮은 자존감으로 스스로에 실망 할 수 밖에 없던 사쿠라바는 남들이 던져주는 감사나 칭찬의 말로 자신을 유지할 수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계속해서 쉴 새 없이 시라사키의 옆을 보좌하며 모든 일들을 떠맡았다.


또한 자신에 대한 자신이 없으니 스스로를 믿지 못하고 질투가 깊은 성격이 되어버리는데, 바다에서 봉사활동을 할 때 카케이가 역 헌팅당했을 때의 타마모의 격렬한 반응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런 그녀의 심경이 잘 나온 장면이 바로 이것.




"내, 내 성격의 어디가 좋은거냐"


자조하듯이 말한다.


하지만 난폭한 말투 속에서도 칭찬받는걸 기대하는 듯한 울림이 있다.


온 힘을 다해서 강한 척 하려는게 눈에 보인다.


그런 애처로움이 가만히 내버려두지 못하는 기분으로 만드는 거다.



스스로가 스스로를 인정할 수 없기에 남에게 받는 호의와 칭찬에 익숙하지 않고, 무의식적으로 강한 척 하며 자신의 내면을 감추려 드는 사쿠라바의 심리상태가 잘 표현된 장면이다.


남들에게 인정받고 칭찬받고 싶지만 자신에게는 그럴 능력이 없다는 걸 알게 된 절망. 시라사키의 옆에서 그녀를 도우며 자신의 자존감을 채울 수 있다는 희망. 친우인 시라사키와 도서부를 자신의 멘탈 유지에 이용하고 있다는 죄책감.


이러한 복잡한 감정이 뭉친 캐릭터가 바로 사쿠라바 타마모이다.


시라사키보다도 더 복잡한 캐릭터라 그런지 노말 루트라도 시라사키 보다는 할 맛이 난다고 해야하나, 보는 맛이 있었다.



주된 갈등은 바로 스스로를 한계에 몰아붙여 파멸에 다가가는 사쿠라바와 그런 그녀를 걱정한 나머지 도서부에서 그녀를 배제하려는 시라사키의 충돌 아닌 충돌이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계속 함으로서 자신을 유지하는 사쿠라바와 점점 소모되가는 그녀를 볼 수만 없었던 도서부원들이 힘을 합쳐 사쿠라바를 도와주는 이야기였다.


천천히 곱씹으며 읽을 수록 사쿠라바라는 캐릭터에 대한 설정과 그 깊이가 돋보이는 내용이었다.


특히나 자신이 없고, 만약에 실패하면 카케이에게 미움 받을 까봐 두려워서 섹스하는 법이 적힌 여성잡지를 사서 몰래 숨겨놓은 장면 또한 그녀의 귀여운 비굴함을 잘 보여준다.



여담이지만 역시나 흑발 포니테일 화풍 여자애는 포니테일을 내렸을 때 전투력이 2배 이상 상승한다.


난 처음부터 타마모가 이정도 와꾸가 될 줄 알고 원픽으로 뽑았던 거다.


요염하고 긴 흑발의 야마토 나데시코. 내 스트라이크 적중이다.



어우, 그래도 하루에 미연시를 얼마나 한거냐. 공통루트, 시라사키, 모치즈키, 사쿠라바까지. 많이도 했네.


개인적으로는 사쿠라바의 집안 일이 되게 신경쓰이던데 따님을 주십시오 적인 에피소드가 트루엔딩이나 팬디스크에는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