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서관의 양치기 시라사키 노말 루트

미연시/대도서관의 양치기 2019. 1. 5. 18:33


일단 메인 히로인 느낌도 나고, 우자의 관 공략에도 제일 위에 나와있길래 먼저 본 시라사키 노말 엔딩.


감상은... 오랜만에 모에계 미연시 한 것 같다?



딱히 뭐 시리어스한 고민이나 갈등, 위기같은건 없지만 커플이 되고 나서 이챠이챠 거리는걸 즐기는?


끝나고 나서 남는건 아, 시라사키 귀엽네 정도였다.


딱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의 이름에 걸맞게 담백하게 시라사키와의 연애를 즐기고 끝낸 듯 한 느낌이다.


한 가지 신경쓰이는 것이라면, 시라사키 루트 타자마자 웬 아저씨가 니는 이제 괜찮은갑다 하고 마법의 도서관으로 가는 열쇠인 책깔피가 바람에 날려서 사라진 것.


그리고 코다치도 다시 만날 수 있지? 한 마디 하고부터는 아예 등장을 안 한다.


웬지 코다치의 존재에 관련된 양치기에 관한 내용은 코다치 루트에서만 나오고 여타 루트에서는 안 나오는듯.


주인공도 책을 읽는 이유가 모르는 것에 대한 불안함을 없애기 위한 정신병 처럼 책을 존나게 읽는거라 누군가와 맺어져서 마음이 충족되면 책을 읽을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에 양치기나 마법의 도서관에 관한 내용이 별로 관여할 필요가 없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잠깐 인터넷에 쳐보니깐 대도서관의 양치기에서 시라사키에 관한 평이 매우 안 좋던데, 훑어보니 이상은 높은데 능력이 없어서 주위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쳐서 그렇다는 것 같다.


나도 연희무쌍 할 때 유비보면서 대가리 속에 꽃밭만 핀 년이라고 별로 안 좋아하기는 했는데 과연 시라사키도 유비랑 같은 과인걸까?


일단 도서부의 창립 자체가 시라사키가 제안한 것이다. 그리고 작중 묘사를 보면 시라사키가 없었다면 도서부에 들어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는 히로인들과 주인공을 볼 수 있다.


일단 능력은 둘째 치고, 작중 등장인물의 구심점이 되어주는 도서부 자체에는 시라사키가 불가결한 존재란 것이다.


그리고 시라사키의 높은 이상. 예를들면 쓰레기 줍기, 미나페스, 황태자 안내, 신입생 환영 프로젝트 등이 있는데, 이런 발상은 모두 시라사키가 제안한 것이었으며 시라사키가 제안하지 않았다면 누구도 하지 않았을 일들이다.


쓰레기 줍기를 계기로 카나, 미소노가 동료가 되었으며, 미나페스를 통해 도서부의 지명도는 일약 높아졌다. 황태자 안내를 하고 황태자에게 몇만이나 되는 팬지의 종자를 받았으며 마지막으로 신입생 환영 프로젝트로 10만개나 되는 꽃을 피우며 궁극적으로 모든 신입생과 학생들을 더욱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다.


실제로 자신의 능력은 낮을지도 모른다. 사쿠라바처럼 실무가 되는 것도 아니고 카케이처럼 학생회와의 교섭이 가능하지도 않고, 뭐 이래저래 능력이 없는건 맞다.


하지만 리더라는건, 꼭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손으로 이루어내는 사람이 아닌, 자신의 밑에 있는 사람들에게 방향을 알려주는 위치이다.


모두를 하나로 만드는 포용력과 상냥함. 타인을 위하는 마음이 있으며 그렇게 하나로 모인 부원들에게 전력을 다 하고 성취감과 달성감을 얻을 수 있는 목표를 제시한다.


이런것도 일종의 능력 아닐까?


일단 능력이고 뭐고 둘째치고 나는 우리 귀여운 시라사키를 욕하는 사람들을 이해 할 수가 없다.


아니, 우리 애가 얼마나 착하고 귀여운데 왜 우리 애한테 뭐라고 그러세요!



시라사키 노말 루트의 중요한 키워드는 바로 여동생인데, 여동생을 위해서 여동생이 바라는 자신이 되기 위해 도서부를 만들고 즐거운 학창생활을 만들고 싶어하는 시라사키의 자랑스러운 언니되기 프로젝트가 주된 내용이다.


스토리 자체가 너무나도 무난한데다가 어차피 별로 기대도 안 했어서 뭐라 언급할 만한 내용이 없다.


주인공의 과거라던가 코다치와 양치기에 관한건 어차피 나중에 트루엔딩 보면 나올거고, 사쿠라바의 열등감이나 미소노의 음악, 카나의 고민 같은건 다 개별루트 타면 나오겠지.


나는 오히려 이런 무난무난한 모에계 미연시에서 어떻게 트루엔딩으로 끌고갈 지가 기대된다.


포춘아테리얼도 시로나 다른 히로인 엔딩만 보면 그냥 평범한 미연시였는데 트루 루트 타자마자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었는데 이번에도 그런 참신한 충격을 기대해본다.


사실 서브 히로인은 공략 안 해도 되지만 우리 회장님이 신경쓰이니 다음엔 회장님 공략해 봐야지.


이야 근데 꺼라위키 보니깐 누가 각 히로인마다 스토리를 존나 세세하게 적어놨네; 이분 최소 팔월사 직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