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서관의 양치기 공통루트 클리어

음... 결국 해버렸다, 미연시.

시험공부는... 월요일 부터 하기로 하자.

대도서관의 양치기는 마치 한편의 소설처럼 어떠한 사건을 계기로 다음 사건이 생기고, 그 다음 사건이 생기고 하는 식으로 순차적으로 발생되는 사건을 따라가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달작법은 한 사건이 나오고, 다음 사건이 나오고 하는 식으로 각 사건은 아예 연관이 없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독립된 상태로 발생하는데, 대도서관의 양치기는 한 사건을 계기로 쭉 이어진 다는 것.

그리고 그 모든 사건의 발단은 주인공이 자신의 초능력인 미래예지로 한 여학생을 비참한 노면전차 탈선사건으로 부터 구해주는데서 시작된다.

이 사건을 계기로 주인공은 그가 구해준 시라사키. 그리고 그녀의 친구인 사쿠라바를 알게되고, 둘이 만든 도서부라는 부에 가입하게 되는데,

도서부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쓰레기 줍기를 하던 중 카나를 권유해 카나가 동료가 되고, 카나가 쓰레기 줍기를 하던 중 러브레터를 발견해 주인을 찾기 위해 세리자와에게 의뢰.

의뢰의 대가로 미소노의 정보를 모으고 미소노에게 관심이 생긴 시라사키가 미소노를 권유해 동료로 만들고 하는 식으로 사건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애초에 주인공의 인물설정 자체가 수동적이며 관찰자의 입장에서 남을 관찰하는걸 즐기는 캐릭터라 주변에서 주인공을 움직여주지 않으면 주인공이 스토리에 관여할 일이 없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다.

그래도 사건이 연이어 발생해서 몰입감도 좋고, 계속해서 다음 스토리가 궁금해지게 되는데,

그런 일상물과도 같은 학원물의 사건들 사이에서 텐션이 떨어질 때 쯤 등장해 긴장감과 몰입감을 한층 높여주는 존재가 바로 양치기.

주인공이 다니는 거대 학원, 시오미 학원에서 유명한 도시전설로 상대가 원하는 소원을 들어준다는 양치기의 존재.

그런 양치기에게서 어째서인지 한번에 메일을 받는 도서부의 멤버들.

미스테리어스함이 돋보이는 양치기의 존재는 과연 그 정체가 무엇일지, 목적이 무엇일지에 대한 궁금함을 플레이어에게 북돋아주며 집중력을 유지시킨다.

다른 사람을 응원해 주고 더욱 즐거운 학창생활을 보내게 해준다는 도서부의 창립목적대로 소외받는 서클을 위해 미나 축제를 준비하고, 성공으로 이끄는 도중 주인공은 그 양치기의 존재에 대해 알아차리는데,

그 정체가 바로 코다치. 나도 나름 스토리를 읽으면서 코다치가 양치기일 것 같다는 심증을 갖기는 했는데 공통루트에서 아싸리 정체가 밝혀지는 바람에 살짝 김이 새기는 했다.

그리고 미나페스 당일 시라사키의 성장한 모습과 함께 축제는 대성공으로 끝나고, 공통루트는 끝난다.

다 하고생각해보니 예상보다 공통루트가 좀 짧았던 것 같다. 아무래도 메인 히로인들은 엔딩이 두 개씩 존재하고 서브히로인들도 공략이 가능해서 공통루트의 분량이 짧았던 걸까.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조연인 기자. 사람인지 고양이인지 알 수 없는 정체불명의 뚱땡이 고양이는 좋은 마스코트 캐릭터가 아닐까.

공통루트 자체도 꽤나 재밌게 플레이했다. 여러 개그요소들과 연출,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앞으로의 전개가 기대되는 내용이었다.

몇번이고 웃음을 터트리면서 재밌게 진행할 수 있었다.

현재 가장 마음에 드는 히로인은 스즈키 카나. 포츈아테리얼 때도 시로가 가장 좋았었는데 역시 나는 후배가 제일 좋은 것 같다.

게임을 시작한 계기 자체는 고다치의 성우 때문이었는데... 음.... 어차피 다 공략해야 하니깐.

역시 코다치 목소리는 진짜 좋더라. 이 시끄러워요 3연발은 정말로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또 한가지, 플레이하다가 눈치 챘는데 엑스트라인 여자도서부원의 목소리가 달작법2에서 에스트를 연기했었던 노노야마 쿠레나이더라.

이 이외에도 부학생회장인 아오이가 달작법2에서 이세탕이였던 카와시마 리노.

무려 G선상의 마왕에서 우사미 하루를 연기했던 그 성우다.

이세탕 목소리는 하루의 연기랑은 좀 달라서 전혀 몰랐었는데 아오이 목소리 듣고 어라? 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 싶었는데 10년전 미연시 G선상의 마왕 메인 히로인인 우사미 하루였던 카와시마였다.

그때도 참 이 성우 좋아했었는데 지금보니 진짜 다작이긴 하네. 근데 문제는 내가 아는 작품이 얼마 안 되고 주연을 맡은건 G선상의 마왕 하나뿐이 모르겠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