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로그라이크, 덱빌딩 장르라면 눈이 돌아가는 로그라이크 덱빌딩 덕후이다.


슬더스는 별의별 모드까지 물고빨고 400시간이 넘게 플레이했고,


그다지 유명하지 않은 나이트 오브 더 풀문이라던가 오버 던전, 원 스텝 프롬 에덴 등등


애초에 내가 하는 비야겜게임의 대부분이 로그라이크, 덱빌딩 게임이다.


그런 내가 슬레이 더 스파이어 야겜판이라는 이 게임, 라스트 이블(LAST EVIL)을 발견하자 눈이 돌아가버렸다는건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다.


라스트 이블은 2월초에 발매한 얼리 억세스 게임이다만, 출시 이후 일주일만에 모종의 이유로 스팀에서 내려가 버렸다.


하지만 3월에 다시 스팀 정지가 풀릴 때까지도 꾸준히 업데이트가 되었고, 현재까지도 일주일에 두세번은 핫픽스나 업데이트가 될 정도로 개발자의 정성과 열정이 담긴 게임이다.



게임 스타일 자체는 슬더스와 대동소이하다.


맵을 돌아다니면서



적과 전투를 한다.


탑을 등반하는 슬더스와 마찬가지로 미궁 안쪽에 있는 대악마의 봉인을 풀기 위해 미궁을 내려가는 서큐버스라는 설정이기에


맵 돌아다니면서 덱 강화 - 스테이지 보스 클리어 - 다음 스테이지로 의 연속이다.


다만 아직 얼리억세스라 그런지 스테이지가 2개 뿐이더라...


그리고 슬더스와 달리 맵이 전부 보이지 않으며 이미 지나온 칸이 아니라면 어떤 칸으로 진행하는지는 완벽히 자유이기 때문에 휴식, 전투, 이벤트, 상점을 전략적으로 분배할 수 있다.



일단 게임 내적으로 보자면 카드의 효과, 종류, 적들의 패턴, 유물의 종류 기타 등등


많은 부분이 슬더스와 매우 흡사하다.


명작을 따라했는데 재미가 없을리가 없지. 당연히 게임 플레이 자체는 재밌다만, 하다보면 꽤나 큰 단점이 눈에 띈다.


일단 유물은 보스 유물이 아니라면 대부분 효과가 미미하고, 카드와 연계할만한 유물이 없다.



슬더스같은 경우, 일반-고급-희귀-보스. 이벤트, 상점 등 세분화된 등급과 수많은 아이템들이 존재하며, 그런 만큼 카드와 시너지를 맞추는 재미가 있다.


부채-표창-수리검 단도덱이라던가 타락가지, 무한팽이, 스네코 빅덱 등등 좋은 유물 하나로만 가지고도 덱 컨셉을 짤 수도 있고 각종 유물-카드간의 시너지로 덱을 짤수도 있다.


하지만 라스트 이블의 유물은 가짓수 자체가 존나 적고 딱히 시너지랄 것도 없다.


이는 카드풀 자체가 적기 때문에 오는 문제인데, 일단 짤만한 덱 컨셉 자체가 얼마 없다.



짤만한 덱이라고 해봤자 출혈덱, 힘덱, 0코덱, 욕망덱 정도인데


아무 생각없이 힘+다단공격+집중만 집는 힘덱이 제일 빠르고 강하다.


출혈덱 해봤는데 턴당 많아야 10번도 못 쌓는 출혈스텍가지고 체력 100 넘는 애들 잡으려니 속이 다 터지더라...



그리고 전투 자체가 좀 피곤하다.


3D이다보니 공격 애니메이션, 피격 애니메이션등이 다 나오는데 이게 꽤나 느릿하고 일일이 보고있어야 해서 좀 루즈해지는데다가


가장 큰 문제로는 단축키가 없다.


슬더스는 마우스 커서만 가져다대고 1,2,3,4 클릭, e 눌러서 턴종 뭐 이렇게 단축키가 있는데 여기는 일일이 카드를 드래그해야하고 턴종도 눌러줘야한다.


아니 시발 손가락 조금 까딱하는게 그렇게 피곤하세요? 숨쉬는건 안 피곤하십니까, 선생님? 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진짜 해보면 안다. 이게 있고 없고 따라서 피로도 차이가 극명해진다.


한창 재밌을 3시간차쯤에 ㄹㅇ 터널 증후군 올 것 같아서 마우스 강제로 놔야했음;;



뭐 간단히 이렇게 게임 내적인 요소만 짚어본다면


슬더스를 매우 흡사하게 베낀만큼, 재미는 있다. 하지만 아직 출시한지 얼마 안된지라 그 깊이가 얕고 유저 편의성면이 좀 부족하다라고 할 수 있다.


솔직히 이 이후에 오는 19금 요소 빼고 이정도만 있어도 나는 찍먹 해 봤을 정도로 토대는 잘 만들었음


한 1년쯤 지나서 컨텐츠 빵빵해지면 오버던전같은거랑은 비교도 안되게 괜찮아질듯


자, 그럼 이 게임의 '진짜'인 19금 요소를 살펴보자.



일단 이 게임, 유일한 플레이어블 캐릭터인 여주인공의 커마가 가능하다.



디폴트 얼굴은 좀 빻긴했지만



꽤나 자유로운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꼬리, 날개, 뿔 등의 색도 지정이 가능하고 이정도면 그래도 꽤 꾸미는 맛 있는 커마라고 할 수 있을듯


복장도 총 5가지 바리에이션이 있는데 이건 뭐 차차 추가 되겠지


자, 그럼 이렇게 커스터마이징한 우리 서큐버스쨩이 던전에서 뭘 하느냐



야스 빠따죠 쉬벌



이 게임에서는 전투에서 승리시 쓰러트린 상대의 정수를 모을 수가 있는데, 이때마다 h씬이 나온다.


이외에도



이벤트칸에서 랜덤으로 등장하는 이벤트들에서 특정 선택지를 선택하면



각종



h씬을



볼수가


있다.


솔직히 처음엔 모델링이 별로라고 느껴져서 고간에 미동도 안 왔었는데


하다보니 존내 예뻐보여; 우리 서큐땅;;



거기에 상점에 가서 상점주인과 친밀도를 높이면 영구적으로 혜택을 받는데,



친밀도를 높이는 방법은 물론 농후한 민달팽이 레즈플이다.


이런식으로 전투, 이벤트, 상점 등등 게임 전반에 걸쳐서 19금적인 요소와 이벤트들이 즐비해있으니 


당연히 하다보면 가슴이 웅장해 지면서 게임 플레이를 하다가도 갤러리로 달려가게 하는 것이다.


보통 게임성 있는 야겜을 좋아하는 사람은 재미있는 게임과 야겜을 모두 좋아해서 그 두개를 한번에 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


게임성 없는 야겜은 오직 누키누키를 위해 존재하기 때문에 그럴 기분이 안 든다면 쳐다보지도 않지만 게임성 있는 야겜은 게임 플레이에 집중시키다가도 가슴을 웅장하게 해주고, 현자타임때는 다시 게임에 몰입하게 해주는


남자에게 있어서 더 할 나위가 없는 게임이다, 이 말이야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갤러리 채우는게 좀 많이 빡세다는 점이다.


갤러리에 등록되는 씬은 크게 항복, 승리, 이벤트 이렇게 3종류가 있는데,


만약 2층에만 나오는 몬스터의 항복씬이 필요하다면 2층까지 가서 그 몬스터를 만나서 항복을 해서 게임오버를 봐야하고


이벤트의 경우 ? 칸을 모조리 돌아다니면서 미회수분의 이벤트가 뜰때까지 계속 노가다를 뛰어야 한다.


게임이 할 컨텐츠가 많다면야 뭐 하다보면 다 모이겠거늘 하겠는데


내가 모든 도전과제 다 회수하고 복장도 다 해금하고 그냥 대충 뭐 게임 거의 다 해봤다 싶었던때가 플탐 7시간쯤 되던 때였는데


이때까지도 아직 10댓개의 이벤트를 회수 못 했다.


다만 내 커스터마이징이 바로바로 적용된다는 점은 매우 좋았다.



아 그리고 전투중에도 h가 가능하다.



전투중에 상대를 매혹시켜서 정수 뽑아내고 2턴동안 행동불가로 만들 수 있는데


솔직히 개귀찮아서 처음 몇번 신기할때만 해보고 안 함;


이건 갤러리에 등록 안 되더라



총-평


일단 토대는 아주 탄탄하다고 생각된다.


개명작의 시스템을 고대로 가져왔고 나름 변형도 시켜서 스파이스도 뿌렸으니 남은건 이 튼튼한 뼈대위에 어떤 내용물을 얼마나 채워넣느냐가 문제일듯


솔직히 지금 당장 플레이해도 최소 5시간 정도는 충분히 가지고 놀만 하다.


근데 이거 지금상태로는 게임이 너무 쉬워서 5시간정도 하면 질릴거임


개발중인 3스테이지는 이번달내에 나온다고 하니 업뎃되면 또 해봐야지


카드, 유물 풀 좀 더 나오고 하드모드 나오면 야리코미 해볼만 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