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겜을 이제 하다니, 인생의 절반 손해봤어엇! 미싱링크
게임/야겜 2020. 4. 28. 02:11
지난번 주사위 야스를 하고난 뒤 정확히 일주일
이 일주일간 내가 뭘 했냐면 야겜 하나 붙들고 있었다.
원래 나는 선천적 게임 조루를 타고난 탓에 어떤 게임이든 하나를 붙잡고 오래 못 있는 성격이다.
그나마 오래 한 게임이라고는 뭐 문명 슬더스 이런거?
특히나 야겜은 하다보면 금방 질려서 아 시발! 못 해먹겠다! 다른거 해야징! 하고 먹버한 게임이 한두개가 아니다.
매년 연례행사로 생각날 때마다 잡고 찍 싸는 아리아드네나 정말정말 재밌게 플레이하고 스토리도 흥미진진해서 더 하고 싶지만 손이 안 가서 못하는 레나리스 사가가 그 대표적인 예다.
그래서 내가 리뷰하는 야겜은 주로 게임성이나 스토리보다는 야스에 중점을 맞춘 가벼운 게임이 많은데,
이번에 플레이 한 Missing Link는 내가 무려 일주일동안이나 붙잡고 있던 게임이다.
보이는가, 저 어마무시한 플레이 타임이
찍힌 시간은 25시간 남짓이지만 이것저것 하다 세이브 로드하고 노가다 하고 뭐 이런거 다 따지면 거의 30시간에 달하지 않을까.
아니 오또케 야겜을 30시간이나 해여? 그것도 쯔꾸르 RPG 야겜을?
그 어려운걸 해내는게 바로 이 게임, 미싱 링크다.
내가 지금까지 가벼운 마음으로 갓겜, 갓겜 갓겜이라는 수식어를 남발해댔지만,
지금까지 내가 써온 그 갓겜이라는 단어가 부끄러워질 정도의 킹갓엠페러황제제네럴충무공이순신 급의 게임이 바로 이 미싱링크이다.
여느때처럼 가볍게 리뷰할만한 작품이 아니기에 하나하나 천천히 뜯어보도록 하자.
이 게임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페르소나이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유명한 타이틀 페르소나와 이 게임은 닮은 부분이 많다.
우선 하루하루 시간대 별로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한다는 점과 날짜대로 게임이 진행된다는 점
커뮤니티 레벨이 존재하고, 히로인마다 커뮤니티 레벨을 올려서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점
이세계로 빨려들어간 친구를 구하러 간다는 점 등
이 게임은 페르소나와 닮은 점이 많고, 당연 야겜판 페르소나라는 별명또한 존재한다.
페르소나를 해 본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생각해 봤을것이다.
아, 이게 R-18버전이라서 리세땅이랑 야스씬이라도 한번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으른이들의 욕망을 충족시켜주는게 바로 이 게임이다, 이 말이야.
우선 스토리를 뜯어보자.
존잘남 시발놈 주인공 카미시로 렌은 어렸을 적 살았지만 지금은 기억속에 없는 마을, 텐카이가와 마을로 이사를 오게되고
자신의 기억속에는 없지만 자신을 친절하게 맞아주는 사촌 소녀, 유이나의 안내로 현재는 유이나와 그녀의 친구 마코토 둘만 살고 있는 기숙사에 묵게된다.
아니 근데 시발 학교 기숙사인데 동급생끼리 셋만 살고 심지어 남녀가 같은 지붕 아래서 사는게 말이야 방귀야 싶지만
주인공이 여자와의 첫만남부터 호감을 끌어내는 존잘러 시발놈이라 어쩔 수 없다 시발
여튼 그러던 어느날 유이나의 친구, 메구미가 실종되는 사건이 일어나고 갑자기 기숙사 목욕탕에는 뜬금없이 거대한 문이 나타나더니 렌과 유이나, 마코토를 이세계로 보내버린다.
그곳에서 수수께끼의 소녀, 미우를 만나게 되고 실종된 메구미는 이세계에 납치당했으며 그녀를 도울 수 있는것은 렌들뿐이라는 말을 듣고 렌과 유이나, 마코토는 친구를 구하기 위해 이세계의 탑을 오른다
라는게 초반의 내용인데,
렌과 유이나는 알고 있지만 마코토는 처음 보는 듯한 수수께끼의 네코미미 소녀 미우의 정체라던가
자신들은 인간을 납치한 적이 없으며 렌에게 당신은 이곳에 있으면 안 된다고 돌아가라는 탑을 지키는 수호자들의 대사
그리고 렌의 꿈에도 나온 적이 있으며 앞으로도 렌 주위의 인물은 계속 납치될 것이고 그들을 도울 수 있는것은 렌 뿐이니 계속해서 탑을 올라야만 한다고 강요하는 수수께끼의 인물 아카샤까지
초반부터 무수히 많은 떡밥을 뿌리고 있으며, 게임이 진행되면서 그에 대한 비밀이 하나씩 풀리기 시작하는데, 이게 또 쫄깃한 맛이 있다.
특히 이세계, 아스트랄계라 불리우는 세계에 대한 정체와 주인공, 렌과의 관련성이 나오는 중반부터는 몰입도가 진짜 끝장이라 나는 이때부터 거의 잠도 안 자고 게임에 매달려 있었다.
그뿐 아니라 이 게임에는 선술했다싶이 마치 페르소나처럼 커뮤티니 레벨이라는게 존재하는데,
각각의 루트마다 이야기가 존재하고 특정 행동을 하거나 데이트를 하거나 하면 해당 캐릭터와의 이벤트를 진행 시킬 수 있다.
함께 기숙사에 사는 메인 6명 이외에도 몬스레, 선생님, 메이드 카페, 가정교사 등등 사이드 히로인 루트도 대거 존재하며 이들의 스토리도 꽤나 볼맛이 있다.
매주 토요일 카드 카페에 가면 만날 수 있는 사야와 요우가 대표적인 사이드 히로인
솔직히 사야는 사이드라는게 아까울 정도의 와꾸긴 하다.... 와꾸만 보면 다른 히로인들 다 제치고 원탑인데ㅠ
특히 거듭 말하지만 메인 스토리가 정말 압권이다.
어릴적을 기억 못하는 주인공의 숨겨진 비밀, 각 히로인간에 있는 숨겨진 관계, 아스트랄계의 진실 등등 점점 풀리는 떡밥과 함께
아스트랄계 뿐만 아니라 현실에까지 영향을 끼치는 주인공의 능력 등등
하다보면 내가 하고있는게 쯔꾸르 야겜인지 아니면 잘 만든 웰메이드 미연시인지 뭔지 모를 정도의 잘 짜여진 스토리와 여러 히로인 루트를 보유한 게임이다.
다음으로 언급해야 할 것은 수많은 컨텐츠이다.
학교 수업중 어떤 수업에 집중할 것인지 부터 시작해서 방과후에는 도서관에서 능력치를 향상시키는 책을 빌린다거나
오락실에 가서 경품을 위해 게임에 몰두할 수도 있고
메이드 카페에 가서 새로운 히로인과의 관계를 쌓을 수도 있고
카드샵에서 카드를 구입해 나만의 덱을 만들어서 사람들과 몬스터 슬레이브라는 카드게임을 할 수도 있다.
이외에도 저녁시간에는 기숙사에서 뜻하지 못한 광경을 보게 된다거나
육성하고자 하는 히로인과 특훈을 해 새로운 기술을 습득시킬 수도 있고
밤 늦게 어떤 히로인의 방에 찾아가보면 새로운 이벤트를 보게 될 수도 있다.
이 게임의 컨텐츠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해야만 하는 일은 적고, 단순명료하지만 할 수 있는 일은 많다' 정도가 아닐까
예를들어 오락실에서 6월에 열리는 건슈팅게임 스코어 어택의 경우, 안 하면 그냥 넘어가지만 6월 방과후 몇주간을 투자한다면 좋은 아이템과 상금을 얻을 수 있다.
진짜 할 수 있는게 많아서 처음에는 이걸 1회차로 다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하다보니깐 되더라.
와우
다음은 캐릭터
이 게임은 함께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육성시킬 수 있는 6명의 히로인과 4개의 루트로 나뉜 5명의 히로인이 존재하는데
사실 서브히로인들의 비중은 매우 작다.
아예 관련 장소에서 이벤트를 보지 않으면 게임 내내 얼굴도 한번 못 볼수 있는게 이런 서브 루트인지라 어쩔수는 없지만
너무 H씬만을 위한 존재로 소모된 감이 없잖아 있어서 매우 아쉽다.
하나같이 캐릭터도 잘 뽑혀서 맘먹고 어나더루트라도 만들면 이걸로 게임 하나 만들정도인데 선택과 집중을 위해서였는지 서브 히로인들의 존재감은 매우 희박하다.
그런만큼 메인 히로인들은 하나같이 잘 뽑혔는데,
특히 같은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마치 가족과도 같이 다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이벤트들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앞에서 이렇게 사이좋고 평화로운 기숙사의 일상을 보여준 덕분에 후반부의 긴장감이 극대화되지 않았다 싶다.
캐릭터들의 성격은 각자 뚜렷하게 나뉘어져있고, 각자 자신만의 색깔이 뚜렷하고 매력적인 히로인들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내 마음에 들었던 캐릭터는 바로 이 스미레
풍기위원+궁도부에 똑부러지고 매사에 진지한 성격이고 두뇌회전이 빨라 팀의 브레인을 맡고 있는 캐릭터로,
처음에는 한 기숙사에서 남녀가 공동생활하는걸 이해 못하며 주인공을 방해하려는 매우 정상적인 캐릭터였지만 주인공의 독아에 걸리고부터 어느샌가 기숙사의 즐거운 동료들에 합류해버린다.
시발 역시 이래서 남자는 얼굴이야... 시발...
하여튼 캐릭터가 참 좋다.
단점이라고 한다면 쯔꾸르 야겜이라는 태생 때문에 불꽃놀이를 하든 뭘 하든 CG라고는 HCG밖에 존재하지 않고 타치에와 CG간의 거리가 좀 있다는 점이랄까
마지막으로 짚어볼 점은 RPG 부분, 아스트랄계와 전투 부분이다.
기본적으로 아무래도 쯔꾸르 게임이다보니 쯔꾸르 RPG계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맵 구성과 전투방식을 가지고 있는데
그래도 이 게임만의 차별점이라면 우선 모든 몬스터가 아리따운 몬무스라는 점이다.
물론 이게 BF는 아닌지라 이기자마자 바로 범할 수는 없지만
여신전생에서 모티브를 딴 게임 답게 보스를 제외한 모든 몬스터들에게 교섭이란것을 실행할 수 있고,
교섭에 성공하면 함께 파티를 이루어서 싸우는 동료가 되거나, 아이템을 받거나, H를 하거나, 가디언이 되어줄 수 있다.
여기서 모든 몬무스와 H씬이 존재한다면 이건 갓겜을 넘어서 거의 뭐 쯔꾸르 야겜계의 국보급 됐겠지만 아쉽게도 H는 그냥 소리와 텍스트만 잠깐 나오고 만다.
교섭 이게 진짜 게임 처음 할때는 존나 어려워서 사람 미치게 하는데 딱히 그렇게 막 모든 몬스터들을 다 동료나 가디언으로 만들 필요도 없고
나중가면 교섭 성공하기 존나 쉬워서 처음에 그렇게 매달릴 필요는 없지만 시발 내가 이거 컴플리트한다고 초반부터 시간을 아주 그냥 존나 때려박은거 생각하면 시펄...
여튼 이렇게 몬스터와의 교섭에 성공해 가디언을 만든다면 장비처럼 착용할 수 있고, 각각 몬스터마다 올려주는 능력치, 내성, 습득하는 기술등등이 달라서 게임을 100% 즐기고 싶다면 가디언 노가다도 나쁜 선택은 아니다.
다만 주인공을 제외한 동료 히로인들은 모두 고유의 가디언을 갖고있고 이게 성능이 꽤 좋아서 그닥 가디언에 목숨을 걸 필요는 없다.
그리고 모든 몬스터와의 H씬이 있는건 아니지만 포획 이벤트가 있는 몬스터는 H씬도 존재한다.
그저- 갓겜
다만 게임의 난이도 자체는 그리 높지 않다.
여름방학까지는 그래도 고만고만한데 여름방학때 특훈 이벤트를 하다보면 꽤나 강해지는데다가
애초에 이 게임이 던전내 인카운터율이 ㄹㅇ 자비가 없어서 딱히 노가다 할 생각이 없어도 길찾고 헤메다보면 어느새 레벨이 오지게 올라가 있다.
와 내가 진짜 파판도 99렙 달때 개노가다하면서 달았었는데 이렇게 스무스하게 99렙 단 게임 존나 오랜만인듯;
진짜 중반만 되도 잡몹전은 그냥 오토만 눌러도 알아서 다 죽이는데다가 후반에 가면 라스트보스가 아닌 중보스급도 오토로 조질 수 있다.
거기에 이 게임에서 스킬은 쓰면 쓸수록 레벨이 오르는데, 보이는가? 저 658 레벨의 기술이...
여튼 난이도가 그리 높지 않고 하드모드가 없다는게 아쉬웠다.
여러모로 전략도 짤 수 있고 마법의 속성, 물리공격의 속성 등등 생각할 요소도 많은데 그냥 살인전차마냥 오토로 658레벨 진심펀치만 누르면 다 뒤져나가는게 너무 안타까웠다.
애초에 2회차 기능이 없는 게임이긴 한데 여러 특전 붙여서 하드모드 2회차가 가능했으면 난 ㄹㅇ 했을것같다
.....아니, 생각해보니깐 그렇게까진 안 했을듯;
찐막으로 이 게임에는 어나더 월드라고 주인공이 라스트보스전에서 죽어버린 세계로 가 그 세계를 구한다는 내용의 확장팩이 존재한다.
와 시발 DLsite에서 파는 쯔꾸르 야겜에 무료 확장팩이 존재한다니 세상에 마상에
분량도 2시간이 넘을 정도인데다가 주인공이 죽은 세계로 주인공이 간다는 설정에 꽤나 흥미진진한 스토리라 재밌게 할 수 있었다.
후우... 거 글 한번 오래도 썼네
진짜 오랜만에 해본 스토리, 게임성, 캐릭터, 에로 모든게 다 완벽하게 맞아떨어진 갓겜이었던지라 나도 모르게 말이 많아졌네
하다보면 뭐 페르소나 생각도 나고 그 옛날에 씹갓겜 미연시중에 EVER17이라고 있는데 그거 생각도 나고
게임 하면서 저런 띵작 타이틀 생각난다는거 자체가 이 게임이 이미 띵작이라는 증거다.
하 진짜 근데 이게 동인 쯔꾸르 야겜이 아니라 제대로 개발된 풀프라이스 미연시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많이 남는다.
이벤트는 진짜 오질나게 많은데 히로인들 집합 CG가 이거 하나라는것 부터가 시바...
그와중에 우리 스미레 와꾸 레벨 실화냐?
아 게임하면서 생각해둔 말은 많았는데, 이 게임 자체가 플탐 30시간에 육박하는 어마무시한 볼륨을 자랑하다보니 일일이 다 쓸수가 없었음.
그래도 이 글을 본 누군가에게 이 게임의 매력이 전해지길 바라며
누가 야겜의 미래를 묻거든 고개를 돌려 미싱 링크를 보게 하라.
내 인생 쯔꾸르 야겜이라고 당당히 말해도 될 작품이었다.
하 시바 야겜하고 후유증 레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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