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로 창관을 경영하자, 블랙 마켓
게임/야겜 2020. 5. 12. 08:58
야겜 리뷰도 2주만이네
저번달에는 꽤나 많은 야겜을 했었지만 언제나 그렇듯 한번 불타오르다가도 금방 식어버리는 냄비같은 성격인지라
미싱링크라는 갓겜을 마지막으로 약 2주동안 야겜은 안 건드리고 쉬고있었다.
그러다 슬슬 다시 야겜이나 잡아볼까 하며 이것저것 찾아보던중 내가 좋아하는 장르인 창관경영물쪽에서 신작이 나왔길래 한번 건드려본 이 게임, 블랙 마켓 (BLACK-MARKET)
결과만 말하자면, 아쉬운 점이 없지는 않지만 꽤나 만족스럽게 플레이 할 수 있었음.
게임의 첫인상은 '나의 노예창관과 흡사하다' 였다.
자신의 원하는 방을 원하는 위치에 건설해 창관을 건설해나가고
해당 방을 확대해서 보면 플레이중인 창부와 손님을 관찰할 수 있다는 점은 창관경영게임의 시초격인 나의 노예창관의 특징 중 하나인데
이 게임, 블랙 마켓도 나의 노예창관처럼 자신이 원하는 창관을 내 마음대로 건설하고
그 플레이를 관찰할 수 있다는 점은 나의 노예창관과 동일하지만, 그래픽은 비교하는게 미안할 정도로 블랙마켓이 압도적인 퀄리티를 보여준다.
거기에 평면적이었던 나의 노예창관과는 다르게 블랙 마켓은 유니티 기반의 모델링으로 훨씬 생동감 있는 그래픽을 자랑한다.
나의 노예창관이 2014년에 나온 게임인데, 세월이 지난만큼 기존의 방식을 지키면서도 세련되게 바뀌었다는 느낌을 받았음.
물론 제작자는 다른 서클이지만
게임의 목적은 매일마다 오르는 상납금을 꼬박꼬박 내면서 창관을 자신의 가게로 매입하고 파트너인 리아의 소원을 들어주는 것이다.
만약 하루라도 상납금을 내지 못 한다면 리아가 아주 더러운 꼴을 보면서 배드엔딩을 보게 됨
처음에는 지을 수 있는 방이 그리 많지 않지만 업적을 달성하거나 스토리를 진행하다보면 해금이 된다.
업적같은 경우에 다른것들은 다 하다보면 깨는 것들이고, 그나마 시간이 걸리는게 여자아이 레벨을 100까지 만드는건데 나중에 방에 데려가서 하루종일 떡치게 해놓으면 알아서 레벨이 쑥쑥 오른다.
고용하는 여자아이의 경우, 레어리티와 체력, 빚이라는 패러미터가 존재하고
별이 높을 수록 손님에게 받는 돈이 많아지고 여자아이가 지고있는 빚을 대신 갚아줌으로서 고용할 수 있다.
물론 레어리티가 높을 수록 빚이 많고 나이가 적음
여기까지만 본다면 그냥 나의 노예창관 그래픽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게임의 특징은 플레이어가 매우 바쁘다는데 있다.
기본적으로 여자아이가 플레이방에서 손님을 받으면 일정 수치의 체력이 달게되는데, 초중반의 회복수단은 오직 힐링룸에 눕히는 것 하나 뿐이다.
따라서 계속 여자아이 리스트를 보고 체력을 관리해주면서 플레이방-대기실-힐링룸 로테이션을 돌려가며 여자아이들을 관리해 줘야한다.
거기에 일하다보면 일정 확률로 정신병, 매독, 임신 등의 스테이터스 이상이 생기게 되는데, 이런것들도 실시간으로 바로바로 관리해 주어야 한다.
체력이야 나중에 돈 많이벌면 드링크로 편하게 관리해주지만 나중에는 게임을 5배속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정말 정신이 없을 정도로 일에 치이게 된다.
창부가 플레이하는데에는 관심도 없고 창부 관리하느라 여념이 없어진 자신을 돌아보자면 이런게 바로 진정한 포주가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
하지만 역으로 정신없이 일에 몰두하다보면 어느새 미어터지는 손님들과 풍족해진 지갑을 볼 수 있게 된다.
진짜 몰입감있게 창관 경영하는데 몰두할 수 있다는 점이 개인적으로는 플러스 포인트인 것 같음
창부 체력관리, 스테이터스 관리, 새로 해금된 플레이방 설치, 업그레이드, 새로운 창부 고용, 스킬 해금과 업그레이드 등등
살다살다 창관경영을 하면서 피지컬이 필요하게 될줄은 나도 몰랐다.
다만 장점만 있는건 아니고, 물론 단점도 존재하는데
일단 돈이 오지게 많이 필요하다. 반면 해금되는 플레이 방이나 기타 건축물의 수는 그리 많지 않다.
그러다보니 중반이 좀 넘어가면 창관의 규모나 구성은 동일하고 그냥 돈이 모이기를 기다리기만 하는, 루즈한 타이밍이 존재한다.
다만 5배속을 하면 창부 관리가 빡세져서 바쁘게 관리하다보면 나름 시간 금방 가긴 함.
마음에 드는 여자아이를 데려와서 보고싶은 체위를 하고 레벨업을 간편하게 시켜주는 마이룸이라던가
여자아이를 걸고하는 미니게임 같은 부차적으로 즐길 수 있는 컨텐츠가 있기는 했지만...
그래, 있기는 있었는데 뭐.... 딱히 즐기지는 않은 것 같다.
특히 미니게임의 경우 꽝 3개를 빼고 15개의 병 중에서 맞는거 12개를 운으로 찍어야 하는데 시발 이게 말이야 방귀야;
꽝을 찍을때마다 벌금, 정신병 부여, 여자아이 몰수라는 패널티를 받는데 1/5의 확률로 꽝 3개 찍으면 내가 애지중지 키운 여자아이가 사라짐;
물론 도중에 그만둬서 그때까지 쌓은 +@의 돈을 상금으로 받을 수 있고
꽝 이외의 12개를 모두 찾아내면 여자아이에게 특별한 스킬이 붙는다는 특전이 있지만
응~ 돈은 썩어나~
응~ 쓸모있는 스킬 없어~
그나마 뭐 나중에 일일이 약먹이기 귀찮은 병에 안걸림, 임신을 안 함 등의 특성을 받게되면 좋다만 개 쓰잘데기없는 회복량 2배 이런게 붙을 수도 있고
무엇보다 12개 맞추기 세이브 로드 하는 시간이 개 아까움;
그리고 제목이 블랙 마켓인 만큼, 꽤나 고어한 씬도 존재한다.
시체 유기, 인육 획득 등의 목적으로 여자아이를 갈아버리는 믹서기 룸이라던가
위에 말한 미니게임 (러브 게임)과 방식은 같지만 내용은 반대인 데스게임 이라던가
그래픽이 좋은 만큼 더 생생하더라.
다만 죽은 사람도 아이템으로 살릴 수 있고 데스게임도 딱히 할 필요는 없어서 고어를 싫어하는 사람은 그냥 안 하면 될듯
업적중에 사람 10명 죽이고 믹서기에 가는거 깨려면 어쩔 수 없이 해야하긴 하지만
총평하자면, 나의 노예창관을 재밌게 한 사람은 분명히 만족스럽게 플레이 할 수 있을 것이고
경영, 시뮬 이런거 좋아한다면 추천해주고 싶은 게임이기도 하다.
총 플탐은 4시간 반정도 걸렸는데, DLC로라도 좋으니 더 많은 컨텐츠가 계속해서 추가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니면 그 마물창관처럼 PLUS 달고 확장팩으로 나오던지
4시간동안 재밌게 잘 갖고 놀았다.
근데 게임하다 느낀건데, 라이브 2D가 진짜 작살나더라;
제작 서클의 이름을 검색해서 다른 작품을 찾아볼 정도의 퀄리티였음
갤러리로 원하는 플레이를 다시 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반찬으로서는 더 할 나위 없다 할 수 있겠음
――――――아아, 너는 내 영구보존 폴더에 들어오는것을 「합격」했다
세이브 파일을 추가함
BlackMarket_v1.0\Black Market_Data\StreamingAssets\XML 에 넣으면 3번째 세이브 파일이 모든 업적 달성, 모든 스킬 해금, 돈 60억있는 상태임
배치등은 귀찮아서 안 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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