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겜으로 힐링하자, A house in the Rift

게임/야겜 2020. 4. 14. 15:58


인생 포기 37일차, 김모씨. 그는 오늘도 야겜을 합니다


이전에 했던 VIRTUES도 흥미로운 시나리오, 좋은 캐릭터로 매우 즐겁게 플레이 했었지만 


여전히 나는 '미국야겜이요? 스토리 없이 젖탱이만 큰 캐릭터랑 오지게 떡만 치는거 아닌가여 ㅎ'라는 편협한 사고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 게임, A house in the Rift를 하고 나서 나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미국 야겜도 좋은 시나리오와 훌륭한 캐릭터를 얼마든지 가질 수 있다고...!



이야기는 평범한(?) 주인공이 갑작스럽게 나타난 균열에 빨려들어가면서 시작된다



정신을 잃은 주인공, 폴은 예전 자신이 살던 부모님의 집에서 깨어났지만 집에는 아무도 없었고, 


문을 열어보니 그곳은 아득히 먼 하늘 위였다.



거기에 모든 방문들은 닫혀있었고, 깨질듯한 두통을 참으며 집 안을 수색하던 폴은



유일하게 열리는 자신의 옛 방문을 열고, 그곳에서 잠을 청한다.



그리고 갑작스러운 인기척을 느끼고 잠에서 깨어나게 되는데,



나갈 수 없는 집에 홀로 갇힌 폴은 다른 누군가와 대화를 하고 싶어하여 그를 불러보지만


이미 다락방에 숨어버린 수상한 그림자



집안을 뒤져 막대기를 찾은 폴은 다락방에 들어가게 된다



다락방에 들어간 폴의 눈에 띈 낯선 소녀



그 소녀는 폴을 마스터라 부르며 두려워하고, 자신은 단순한 여행자고 자신도 모르게 이곳에 빨려들어오게 되었으니 부디 자신을 보내달라 간청한다.



마법이니 뭐니 이상한 소리를 하는 그녀의 말을 폴이 이해하지 못하자


소녀는 계속해서 폴에게 잡아떼지 말라는 말을 하다가



이거나 먹어라!



뭔데 시발



공격이 먹히지 않자 살려달라며 애원하는 소녀



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해주니 덥석 받아먹는 폴



그녀는 아즈라샤라는 이름의 레서 서큐버스였고, 폴의 힘에 이끌려 이곳으로 납치당했다고 한다



그렇게 그녀에게 TV도 보여주고



목욕도 시켜주고



같이 꼐임도 하면서 친분을 쌓다보니



아즈라샤는 폴이 위대한 대마법사가 아니라 그냥 호색한 백수새끼였다는걸 눈치깐다.


사실 폴의 안에는 엄청난 힘이 잠들어있었고, 그 마법의 힘으로 이 집이 시공간의 균열속에서 만들어졌으며 세계를 넘나드는 서큐버스인 아즈라샤를 끌어왔던 것


그리고 그 힘이 너무나도 강대해서 아즈라샤고 폴이고 이곳에서 나갈 수 없게 된 것이다



평생동안 균열속 집에 갇힐 수는 없기에 폴은 아즈라샤에게서 자신의 힘을 다루는 법을 배우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폴은 꿈에서 어떤 해적이 거대 오징어에게 습격당해 위기에 빠지는 꿈을 꾸고



꿈에서 깨어나자 서둘러 그를 깨우는 아즈라샤를 따라 복도로 나가보니



꿈에서 보았던 그 여해적이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지금까지는 열리지 않았지만 갑자기 열리게 된 방으로 그녀를 옮긴 폴과 아즈라샤



나오미라는 이름의 그녀는 해적 선단의 캡틴이자 마녀로,



호탕하고 대범한 성격을 가진 그녀는 금세 이 사실을 받아들이게 된다



서큐버스인 아즈라샤에게 정기를 북돋아 주기도 하고



이와중에도 근손실을 걱정하는 헬창 나오미와 운동도 하고



계속해서 아즈라샤와 힘을 다루는 법을 배우다 보면



또다시 어떤 붉은머리의 소녀가 나타나는 꿈을 꾸게 된다



드림 컴 트루


폴의 꿈 때문에 또다시 생겨난 새로운 희생자인 케이틀린



여차저차



어기영차



저치기젖차 하다보면



폴은 꿈에서 또다시 위기에 빠진 엘프 소녀를 보게되고



무엇을 상상하던, 현실이 된다



얼싸좋다 김일병



신나는 어깨춤



우리는 한가족



팔도 사나이


뭐 이런 내용이다.


가면 갈수록 내용이 떡씬밖에 없는건 내가 귀찮아서가 맞음;


이거 지금 나온데까지 모든 이벤트 다 보는데 거의 8~9시간 걸렸는데 그 내용을 어케 다 쓰누;


대략적인 내용은 전술했다싶이, 주인공의 통제할 수 없는 힘으로 시공간의 균열속으로 빨려들어오는 소녀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내용이 전부다.


아즈라샤와 공부를 하면서 밖으로 탈출을 도모한다는 목표는 존재하지만 그건 너무나 먼 미래이야기고,


주된 스토리들은 다 등장인물들간의 소소한 이벤트 뿐이다.



아즈라샤가 어느날 아침 갑자기 모닝 텐트를 해결해 주러 오는 H 이벤트부터



아즈라샤의 패션쇼



다함께 음식을 준비하고 즐긴 소소한 파티



영화 감상



나오미와 하늘을 보며 감상에 젖기



케이틀린의 마법연습



다함께 웃고 떠들며 즐기는 숨바꼭질 등등


이런 소소한 여러 이벤트들을 보면서 히로인들과의 관계가 깊어져가는 과정을 보기만 하면 되는,


어떻게 보면 판타지 일상물이라고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이렇게 말하면 그냥 평범해 보일 수 있지만 가장 주목해봐야 할 것은 뚜렷한 캐릭터들에 있다.



우선 아즈라샤


폴의 마법 스승이기도 한 그녀는 처음 이 집에 온 방문자로서, 폴의 가장 좋은 이해자이다.



쿨하고 침착한 성격으로 등장인물들 간의 밸런스를 조절하고 마법에 무지한 폴을 이끌어주며 스토리를 진행시키는 키 퍼슨이라 해도 무방하다



마냥 침착하지만도 않고 나오미와 티격태격 거리면서 친근하고 장난기 많은 모습도 보여주는


정말 여러가지 모습을 갖고 있는 입체적이고 매력적인 캐릭터가 아닐 수 없다



다음은 나오미


대범하고 호탕한 성격의 그녀는 웬만한 일은 가볍게 웃어넘기는 대인배이며 분위기 메이커이다



케이틀린에게 항상 말라깽이라고 부르는 한편 그녀를 마치 친동생처럼 아끼는 모습을 보여주고



항상 아즈라샤와 티격거리다가도 케이틀린을 놀릴때면 합심해서 섹드립을 쳐서 케이틀린의 얼굴을 붉히는


장난기 많은 형 같으면서도 모든 다 포용해주는 엄마같은, 드넓은 미드의 소유자이다



미드는 역시 페잌... 나오미지



한편 마법학교의 학생이었던 케이틀린은 순수하고 순박한 소녀로, 팀의 양심을 책임지고 있다



리리엘이 개싸가지없게 굴어도 다 받아주고



다른 사람들이 싸우고 있으면 울먹거리면서 싸움을 멈추려 드는 착하기 그지없는 소녀이지만



특유의 호기심 많은 성격탓에 성에도 관심이 많은 평범한 10대 소녀이기도 하다


아니 그런데 FOOT GRAND ORDER가 거기서 왜 나와?;



처음엔 와꾸가 별로여서 그닥 공략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는데


진짜 보면 볼수록 매력이 있는 캐릭터라서 나도 모르게 그 매력에 흠뻑 빠져들고 말았다



마지막은 추방자 엘프 리리엘


추방자였던 그녀는 언제나 주위에 가시를 곤두세우고 자신의 마음을 열려하지 않는 반면


자신의 숙모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몸을 팔던 사실을 알면서도 아무것도 안 했다는 데에 죄책감을 갖고 있는 엘프이다



처음에는 목욕하던 케이틀린도 쫓아내고 멍청한 년이라고 욕하거나



케이틀린에게 먹을걸 대령하라고 명령하거나



케이틀린이 가장 좋아하는 책을 멍청한 책이라고 욕해서 천사보다도 착한 그녀를 화나게 하는


케이틀린 담당 일찐같은 짓이나 하고 다니던 ㅆㅂㄴ이었지만



폴의 진심어린 설득에 마음을 열고



자신이 못되게 굴었던 케이틀린에게 간식을 가져다 주거나



나오미에게 그녀가 좋아하는 술을 가져다주고


(물론 나오미가 좋아하는 케이틀린에게 혐성을 보인 탓에 리리엘을 극혐하게 된 나오미는 이를 거절한다)



아즈라샤가 살고있는 다락방이 더럽다는 이유로



몇시간이나 들여서 폴과 함께 다락방을 정리하는 등


틱틱거리면서도 츤데레의 매력을 풍겨주는 캐릭터로 변하게 된다



목욕탕을 쓸줄 몰라하는 그녀에게 폴이 친절히 알려주자 괜히 삔또가 상해서 뒤를 돌아선 폴에게 메롱거리는걸 보면


아 시바 존나 꼴린다 이 쉬벌뇬...



이게 다 꿈속에서 폴에게 받은 '교육적 지도' 덕분입니다


진짜 와꾸부터 시작해서 성격까지 너무너무 마음에 든 캐릭터였는데 아직 이벤트 수가 적은게 존나게 아쉬웠다 증말



아직 v.0.4.4지만 플탐은 8~9시간 정도로 볼륨도 충분하고


시나리오도 재밌고


캐릭터도 매력넘치고


꼴리기까지 한 갓-겜이 아닐 수 없다



여담이지만 추가 컨텐츠로 Full of stars라고 우주를 배경한 꿈에 들어가는 내용도 존재하는데,



처음 이 꿈에 들어가면 막 비밀번호나 패스 프레이즈 같은게 나와서 시발 그게 뭔데 싶을 수 있지만


여러번 꿈에 들어가서 이동 경로 순서를 바꾸다보면 다 알게 된다.


그리고 그거 넣어서 추가되는거라고는 아즈라샤 야짤 몇개랑 이 안드로이드와의 니플 퍽 플레이 뿐임


니플퍽이라니 세상에;



그래도 그 무중력 키스는 꽤나 몽환적이고 좋긴 했음



이 외에도 패트런만을 위한 New Plaything이라는 추가 컨텐츠도 있는데, 이건 휴대폰에서 dirtypair 라는 암호를 입력하면 열리게 된다.



마지막으로 주의할 점은 H씬 회상을 위한 갤러리에는 단 4개의 씬밖에는 없고,



대부분의 H씬은 특정 시간대에 특정 장소에 있는 히로인에게 찾아보면 다시 해당 이벤트를 볼 수 있지만



몇몇 이벤트는 해당 이벤트가 지나면 다시 볼 수 없기 때문에 웬만하면 씬마다 저장을 해놓는게 좋다





와 나 진짜 쓰다보니깐 존나게 길어졌네 이거;


근데 진짜 존나 ㄹㅇ루다가 재밌었음 진짜로...


영어 몰라도 번역기 켜가면서라도 해라, 진짜... 뒤진다...


뭐라고 해야하지, 그 철지난 옛날 힐링물 애니 보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근데 그러면서도 도중도중 나오는 H씬 덕분에 지루하지 않았고, 캐릭터도 너무 좋았고


약간 그런거 있잖아. 재밌는 소설 읽다보면 남은 페이지가 얼마 안 남게돼서 아 제발 더 이어졌으면 좋겠다 싶은 그런느낌


지금 내가 그래.


이 작품은 패트런 넣을 가치가 충분하다.


제작자님, 제발 찍 싸지 말고 v.1.0까지 만들어주세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