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인지 된장인지는 먹어봐야 안다, 사신창관

이 시국에 한국에 들어갔다가 친구랑 같이 홋카이도 놀러갔다 하느라 한동안 야겜을 손에 안 댔었다.

솔직히 날로 심해지는 이시국 때문에 좀 쫄기는 했는데 별 문제없이 나만의 성으로 돌아왔다.

원래는 이것저것 하고있는 야겜이 있었는데 뭔가 다시 할라니 안 땡겨서 새로 손대본 게임, 사신창관(死神娼館)

이 게임을 만든 서클 명미정은 이전 야겜이라고는 볼 수 없는 엄청난 볼륨의 게임인 던전타운이라는 게임으로 일약 유명서클이 된 곳이다.

나도 그거 해봤는데 시발 게임이 너무 길어서 하다가 지치더라.

그래도 재미는 있었어서 이번 신작도 건드려봤는데...

일단 게임이 시작되면 다짜고짜 아무 설명도 없이 바로 이세계로 넘어가서 사신 시이네쨩을 돕는 사신대행이 되어서 사신의 힘을 늘리기 위해 가게를 경영하게 된다.

대충 뭐 이런 식으로 흔히 있는 SLG 방식으로, 종업원을 고용하고 여러 시설을 건축하고, 상품을 늘리고, 모험자들에게 의뢰를 줘서 돈을 벌고, 가게 확장과 여러 능력을 얻기 위해 투자를 하고 하는 식

거기에 던전에 들어가서 직접 탐험도 할 수 있다.

심지어는 사신창관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나중에는 창관까지 경영할 수 있게 된다!

세상에, 이렇게 컨텐츠들을 나열해보면 정말 갓-겜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게 정말 갓겜일까?

일단 이 게임, 튜토리얼이라는게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등장인물들이 대사로 조언같은걸 해 주기는 한다만 대부분 쓸모없는 말들이고 무수히 많은 컨텐츠들을 효율적으로 제대로 해내기 위해서는 직접 온갖 짓거리들을 다 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아주아주아주 시스템이 조온나게 불편하게 만들어져있다.

일례로 캐릭터의 능력치를 상승시키는 능력치창을 여는데 나는 무려 7시간이나 소모해야 했었고,

여기서 마우스 휠을 돌리면 상세정보가 나온다는걸 깨달은것은 그보다 3시간 뒤의 일이었다.

아니 시발 무슨 게임이 캐릭터 능력치 보는데 10 시간이 걸려;

그리고 신작이라 그런지 버그가 아주 한가득인데, 그중 존나 치명적이고 가장 좇같은건 커서 버그다.

내 커서가 가리키는 것과 화면에 뜨는게 달라서 어떤 캐릭터의 능력치를 보려고 마우스를 가져다대면 아예 안 뜨거나 다른 캐릭터만 뜨는 경우가 조오오오오오오오오오ㅗㅇㄴㄴㄴㄴㄴㄴ나게 많이 일어난다.

진짜 아주 엿같은 버그임. 이것 때문에 창을 열고 닫고를 아주 그냥 수십번씩 했다.

다이스 굴리는것도 존나 귀찮다.

교류모드에 들어가면 주사위를 5번씩 돌리는데 매번 기도하면서 돌리는것도 한두번이지 시발 주사위를 게임내내 계속 돌리는데 여기 드는 시간도 무시 못할 정도로 길다.

거기에 던전내에서 갑자기 길을 막은 바위 치우는 다이스판정이 나올때는 볼 때마다 혈압이 치솟는다.

5이상이어야 시간 경과없이 진행 가능한데 시발 말이 5이상이지 사신금화를 사용하면서도 5미만으로 뜨는 경우가 허다한데다 던전에서 걷다보면 이 개같은 이벤트가 오지게 많이 일어나서 시간경과로 던전에서 쫓겨나는 경우도 허다하다.

거기에 주사위 한 번 잘못 굴려서 매복이라도 당하는 날에는 시발 이런 새끼들이 떼거지로 나와서 오지게 줘패는데 아프지는 않아도 전투 시간이 너무너무넘누먼머ㅜㅜㄴ뭔무 길어져서 짜증이 난다.

종업원마다 용모/영업/행동/충성/윤리/행운 이라는 스탯과 접객/생산/청소/방범/매입/매춘이라는 능력치가 존재하지만

시발 이게 정확히 뭘 의미하는지 나오는 것도 없고 저기 스펙에 가득 있는 모험가, 동정, 평화주의자, 엘리트 이런 말들이 대체 뭘 뜻하는지도 알 수가 없다.

왜? 주인공과 히로인 빼고 다른 90%의 종업원들은 상세보기나 능력치창을 볼 수가 없거든.

아니 시발 왜?!?!

그리고 이 게임의 가장 큰 단점.

씨이이이ㅣㅇ발 호흡이 너무 길잖아아아아ㅏ 숨참다 뒤지겠네, 진짜.

내가 현재 3회차로 1회차 7일+ 2회차 25일+ 3회차 39일해서 시발 벌써 71일이나 플레이 했는데 지금까지 본 히로인이 고작 4명이다, 4명.

저기 빈칸 보이나?

77개있다는 H씬중에 시발 내가, 지금까지, 시발 플레이타임이 시팔 13시간이 넘는데 이제 12개 봤다고!!!

아니 시발 13시간을 했는데 랭크 A까지 중에서 아직도 F랭크 만들고 있다니깐, 내가?!

그리고 시발 이거 사실 좇도 쓸모가 없어!

어차피 돈 제일 많이 나가는게 투자인데 지금까지 투자한건 주회 보너스로 갖고 갈 수 있어서 2회차때부터는 돈 나갈 일이 없거든!

결국 요리 만들고 장비 만들어서 팔고 돈을 벌어도 쓸 데가 없다는 말임.

같은 야겜도 3일하면 질리는 세상에 다시 없을 조루새끼인 내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을 길게 붙잡고 있던것도 결국엔 캐딸 하나 때문이었다.

밀착모드라는 이 시스템은 교류모드에서 거리를 좁히면 발생하는 모드인데,

여러 행동을 해서 히로인의 말/보기/손/머리/전신/키스/가슴/엉덩이/성기/변태 감도를 높이는, 이른바 조교모드라고 할 수 있는 것으로

온갓 변태같은 짓을 해서 히로인의 감도를 올려서 

이렇게 거의 완벽에 가까운 조교를 해냈을 때의 성취감 하나만 보고 몇시간동이나 붙잡고 있던 거였는데...

하, 이것도 한두번이지 시바 히로인이 늘어날 때마다 각 감도를 6단계씩 올려주는 이 개노가다를 대체 언제까지 하게 할 생각인가...

아니 시바 돈도 어차피 썩어빠지는데 돈으로 뭐 미약같은걸 사거나 뭐 로터같은거 사서 붙여넣어가지고 감도 빠르게 올라가게 해주면 안 돼?

이걸 시발 왜 일일이 하게 하는거야, 처음 몇시간이야 막 뭐 그 뭐야 옛날에 그 에라토호같은거,

그런거 하는 재미 비슷한거라도 있어서 므흐흐 하면서 하지 시발 나중에는 존나 귀찮아서 그냥 아무거나 존나게 누르게 된다.

그리고 플레이룸, 교류 없이 바로 밀착모드 들어갈 수 있고 H씬도 볼 수 있는 이거.

이거를 시발 플레이 10시간만에 드디어 짓고서 시이발 이제야 H씬 보는구나 했는데

이렇게 EVENT라고 뜬걸 누르면 물론 제대로 된 H씬이 나온다.

그것도 퀄리티가 상당히 좋은 움떡임.

그런데 EVENT가 안 떠있는걸 누르면 그냥 검은 화면에 말 몇마디 하고 끝남.

그리고 EVENT는 한번보면 사라진다.

응~ 바지 벗고 싶으면 이벤트 회상 가서 봐~

아니 시발 진짜 이렇게 시스템 괜찮게 만들고! 컨텐츠도 오지게 많고! 캐릭터도 매력 쩔고! 밀착모드도 좋고! 플레이룸도 좋고! CG도 좋고! 

막 장비같은 것도 RPG마냥 내가 골라서 착용시킬 수 있고!

직업이라고도 할 수 있는 특성도 내가 골라줄 수 있고!

특성의 조합에 따라 생기는 스킬도 종류가 오지게 많고!

진짜 이렇게만 말하면 세상에 다시 없을 갓겜인데!!

시발 그놈의 버그랑 개----------좇같이 늘어지는 플레이 타임 때문에 도저히 더는 못 하겠다.

13시간을 넘게 했는데 A랭중에 F랭이 시발 이게 말이야 방귀야 시벌 그리고 찾아보니깐 이거 4회차까지 있더라.

차라리 시벌 그 뭐야 내가 옛날에 했던 개똥겜 SLG 야겜. 던전 모험가 마을인가. 그따위로 만들면

에라~이 똥겜, 캭 퉷! 하고 뱉기라도 하지 이렇게 잘 만들어놓고 그런 치명적인 약점을 만들어 놓으니 나 같은 흑우새끼는 이게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도 못 하고 음머어 하면서 우적우적 쳐 씹어먹다가

으, 음머어~ 슬슬 똥내 올라온다능~ 이러면서 분노의 눈물을 집어 삼키면서 뱉을 수 밖에는 없잖어.

이 게임 컨텐츠가 워낙 많아서 내가 게임 하면서 느낀걸 다 썼는지 덜 썼는지도 확신이 안 가지만

이 게임의 대한 내 평가는 한가지다.

마치 공격과 수비만 빼고 모든걸 잘하는 농구팀을 보는것 같다.

갑자기 컴퓨터를 하다가 주변에 눈이가기 시작하고 마치 시험기간마냥 평소에는 관심도 없던 정리정돈과 방청소에 푹 빠져서 인테리어 잡지를 보게하는 그 좇같은 노가다와 살인적인 플레이타임과 질질 늘어지는 게임 플레이랑 그 늘어지는 시간의 원인 중 하나인 좇같은 버그들만 빼면 갓겜 맞음.

시발 근데 그게 있으면 그게 갓겜이냐

아, 이 시국이니만큼 코로나 때문에 2주간 자가격리할 사람은 존나 좋을듯. 시간은 존나 잘 녹음. 게임내 체감 시간이 존나 안 가서 문제지, 캭 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