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가 없었어도 명작, 한계?! 오빠 Sister Travel
게임/야겜 2019. 10. 12. 02:07
재밌게 플레이 한 여동생 모노크롬을 뒤로하고 이 서클의 전작인 한계?! 오빠 SisterTravel (限界!?お兄ちゃん SisterTravel)을 건드려 봤다
그런데 이거... 내가 옛날에 한번 해본거더라
아마 언더시티 살아계실적에 거기서 해봤던 것 같은데 내가 왜 이런 갓-겜을 하다 말았었는지 잘 모르겠음
이야기는 모험가인 오빠(디폴트 네임이 오빠임;)가 동료인 서포코, 소드코와 함께 새로 유적이 발견됐다는 캠프로 오는데에서 시작한다.
떠돌이 모험가 파티인 오빠 일행은 캠프에서 소소하게 퀘스트나 하면서 지내다가 우연히 고대 유적으로 가는 길을 찾게되고, 모험을 시작한다는 심플한 내용.
솔직히 조온나 아쉬웠던 부분중에 하나가 메인 스토리의 부재이다.
처음에는 그냥 별 목적없이 돈벌려고 퀘스트만 전전하다가 나중에 고대유적을 발견하고 나서야 뭔가 모험의 목적이 생겨나는데 그래도 좀 아쉬운 부분이 많았음.
다른 야겜같았으면 스토리의 스자도 안 꺼내는데 워낙 괜찮은 작품이라 아쉬워서 얘기해본다.
게임의 진행은 맵에 존재하는 구체에 커서를 맞추고 확인을 누르면 이벤트가 진행되는 방식이다.
파란색은 그냥 탐색지, 초록색은 아이템을 얻는 채집지, 붉은 색은 전투이고 회색은 이벤트가 끝난 지역이다.
그 옛날에 명작 쯔꾸르게임이라고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했었던 Ruina 폐도의 이야기랑 상당히 흡사한 게임방식임.
그런데 여기에는 이제 구체가 아니라 네모난 사각형에 맞춰서 확인을 눌러보면
이렇게 도트 배경의 맵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이런 방식 덕분에 월드맵만 보면 상당히 좁아보이는데도 꽤 넓은 곳을 탐험하는 느낌을 줄 수 있었음
전장의 안개처럼 보이지 않는 곳은 천천히 앞으로 진행해 나가면서 밝혀야 한다는 부분도 좋았고, 도트그래픽의 탐험 파트도 괜찮았다.
특히 무언가를 발견했을 때 [~~를 발견했습니다!]라는 메세지와 함께 돈과 경험치가 들어오는 시스템이 정말로 뭔가 전인미답의 오지를 탐험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탐험하는 재미가 있었음
전투는 뭐 그냥 흔히 있는 프론트뷰 방식.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재밌었다.
그냥 존나 흔한 방식인데도 재밌었음.
캐릭터를 3명밖에 못 쓰고, 전투 로그가 너무 빨리지나가는데다 다시 볼 수 없어서 전황을 읽기 힘들고, 스테이터스 이상이나 버프같은거에 대한 상세 설명이 없다는건 좀 불편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밌었다.
특히 대부분의 몬스터들이 귀여운 동물 형태인게 괜찮게 느껴졌다. 세계관이나 분위기와 아주 잘 어울렸음. 캐릭터들 SD 캐릭터도 귀엽고.
게임 진행은 중반까지는 퀘스트를 따라, 중반 이후부터는 유적에 관한 비밀을 풀 단서를 찾으면서 진행되는데, 이게 또 아쉬운게 돈을 쓸데가 없다.
장비 상점이 하나 있는데 매우 초반부에 3000골드 투자해서 더 좋은 장비가 들어온 이후에는 그대로 멈춘다.
즉 초반부에 살짝 무리해서 산 비싼 장비가 엔딩 볼때까지 쭉 들고있는다는 말.
잡템같은 것도 많고 뭐 주워먹는 장비도 많은데 딱히 쓸만한게 없다.
장비 아이템을 좀 더 추가했을면 어땠을까 싶다... 덕분에 후반엔 돈 나갈일이 없어서 만원 넘게 들고다님
다음으로 말하고 싶은건 이벤트.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갖가지 이벤트가 발생하는데, 서포코 혼자 지키고 있는 숙소에 괴한이 난입한다거나
동굴 탐사도중 메디코가 구멍에 끼어버린다거나
아쳐코가 붕괴에 휘말리는 등등, 언뜻 퀘스트만 하는 작업속에서 단조로워질 수 있는 흐름을 딱딱 캐치해주는 흥미진진한 이벤트가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벤트의 갯수가 좀 더 많았으면 하는건 나의 너무 큰 욕심이었던걸까...
솔직히 동료가 되는 캐릭터가 6명에 서포코까지 인여캐는 7명인데 후반에 추가되는 포코, 노로코, 우타코는 이벤트가 없다. H씬도 존나 적다.
진짜 외모 폭발해서 타치에의 그 아쳐코가 맞는지 의심이 될 정도로 예쁜 모습 보여주던 아쳐코와의 서바이벌 이벤트나
주인공과의 대화로 성장하면서 원래 있던 스킬을 진화시키거나 새로운 스킬을 습득하는 이벤트가 있는 소드코
그리고 언제나 진히로인 포스 뿜뿜하는 서포코에 비하면 다른 캐릭터들의 이벤트 농도가 너무 낮다.
아쳐코 이벤트가 진짜 괜찮았었는데... 막 과거회상같은 것도 나오고 스토리도 너무 괜찮고.
그런데 이런 이벤트는 아쳐코 하나뿐...
플레이어의 선택으로 스킬을 더 배운다거나 진화시키는 것도 소드코 한명 뿐이다.
거기에 충분히 한 사람의 히로인으로서의 롤을 할 수 있는 몬무스들의 존재감이 매우 희박했다.
일단 숙소에서 자고있고 이벤트도 있기는 한데 히로인이 아니라 그냥 HCG 용 기계인듯한...
플레이블 캐릭터가 아닌 것도 좀 꼬왔음...
물론 몬무스가 숫자가 존나 많아서 그걸 다 쓸 수 있게 하면 개빡셌겠지만 디자인만 해놓고 전투가 끝나면 다시 볼 수 없는 몬무스가 많았던게 아쉽다.
1인당 1HCG씩이라도 박아주지...
[전투가 끝나면 다시는 만나지 못 하는 몬무스들...]
내가 이거 엔딩까지 플레이 한 타임이 진짜로 넉넉잡아서 한 9시간 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모자르다고 부족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내가 알기로는 이 서클이 1명이 혼자 시나리오, 스크립트, 일러스트 다 제작하는걸로 아는데 그걸 감안하고 보면 대단한 분량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쉽다...
그래도 나름 숨겨진 요소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칭찬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예를 들어 '쿠마 장비 3세트'를 장비하고 유적으로 가서 벌어지는 이벤트 전투에서 승리하면 메디코의 행동력이 1 증가한다던가
호수에서 낚시를 하다보면 머메이드, 머메이드퀸, 로레라이, 세이렌 등등의 강한 마물이 등장하고, 싸워서 이기면 '마음'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던가
용의 후손이라는 마물이랑 소드코가 혼자 싸워서 이기면 새로운 스킬을 습득하는 등등
재미있는 이벤트가 있기는 하지만 야리코미라고 할수있을 만한 요소는 없고, 진짜로 꼭꼭 숨겨진 이벤트는 거의 없는게 아쉽다. 이런 이벤트의 종류도 그다지 많은 것도 아니고...
이런 RPG에 으레 있는 퍼즐요소도 없었다. 스토리 진행상 존재하는 퍼즐 비스끄무리는 하나 있었지만 뭔가 단서를 찾아서 플레이어가 정답을 유추하는 식의 퍼즐은 없었음...
존재하지만 들어갈 수는 없는 장소가 몇군데 있었지만 결국 업데이트가 안 된 관계로 맥거핀으로 끝나버리고...
한가지 이 게임을 특별히 더 칭찬하고 싶은 점은 배경과 BGM이다.
모험의 배경이 되는 그래픽들은 진짜 야겜에서 보기 드물 정도로 잘 만들어졌고,
BGM도 야겜 하다가 거의 처음으로 감탄했을 정도로 괜찮았었다.
덕분에 더 이 세계관에 몰입해서 게임할 수 있었던 것 같음
H씬의 경우에는 주로 밤에 히로인의 방에 찾아가서 하거나 이벤트성으로 나타나는데, 퀄리티는 괜찮았다.
HCG가 너무 괜찮아서 오히려 타치에와의 괴리감이 생길 정도로 HCG의 퀄리티는 괜찮았음.
미미하지만 움직이는 연출도 좋았고
그런데 HCG가 진짜로 너무 잘 뽑혀서 타치에는 왜 그렇게 그렸는지 의문일 정도였다.
그리고 희안하게 그림은 괜찮은데도 꼴리지는 않더라, 나는...
그래도 이정도 퀄리티면 야겜 본연의 목적은 충분히 달성할 만한 정도라고 생각됨
총평을 해보면, 좋은 작품이다. 요즘 트렌드에 따라 스팀에도 등록됐던데 역시나 평은 좋았다.
전투는 어느정도의 불만은 있지만 이정도면 충분히 야겜이라는 요소를 빼놓고 생각해도 괜찮았고
캐릭터들도 다 명확한 성격과 특징이 있으면서도 매력적이었다.
잘 만들어진 맵 디자인과 BGM은 게임 내내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었고
여러군데를 돌아다니면서 숨겨진 요소들을 찾아보는 것도 재밌었다(별로 없었지만)
단점이라고 부를 만한건 딱히 없지 않을까. 단점이라기 보다는 아쉬움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가장 큰 아쉬움은 적은 이벤트였음...
그런만큼 이번 작품의 정신적 후속작이라고 할 수 있는 다음 작품인 시스터 익스플로러에 더욱 기대가 클 수밖에는 없다.
근데 이거 발매 예정이 내년 5월인데 언제 기다리누... 그냥 여동생 모노크롬 업뎃 그만하고 이거나 빨리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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