씹발적화 SLG, 모험가의 마을을 만들자 2
게임/야겜 2019. 10. 8. 18:23
딱히 계속 SLG 장르만 팔 생각은 아니었지만, 구매수랑 리뷰 꽤 괜찮게 뽑는 작품들을 내는 타마모 스타지오의 게임들이 재밌어 보여서 이번 모험가의 마을을 만들자2 (冒険者の町を作ろう2)를 건드려봤다.
감상은.... 실망이 컸다.
이야기는 왕국내에 폭동이 일어나 국왕 부부가 살해당하고, 그 책임으로 어린 공주가 작은 마을에 귀향을 가게 되는데
이 마을의 촌장 부부 역시 폭동에 휘말려 죽었고, 주인공은 젊은 나이에 촌장직을 물려받아 공주와 함께 마을을 부흥시킨다는 내용
.....이렇게만 쓰면 딱히 특별할게 없는 흔한 스토리지만 나는 이 게임의 시나리오에 불만이 많다.
갑자기 주인공이 마을을 부흥시키겠다는 것도 이해가 안 가고, 어떻게 보면 부모님의 죽음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국왕 부부의 딸인 공주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고 갑자기 용사가 튀어나오고 갑자기 주인공에게는 엄청난 힘이 있었고
아무리 야겜이지만 그래도 핍진성이랑 개연성은 어느정도는 지켜줬으면 싶다
여튼 지나가던 용사가 주인공 보고 한눈에 반해서 덮치는데, 알고보니 주인공은 여자랑 떡치면 강해지는 능력의 소유자였던거임;;;;
그리고 존나 편리하게도 천리안이랑 천리안으로 보는곳에 마법을 쏠 수 있는 능력도 있음
시발 이럴거면 시나리오를 왜 짰니... 존나 편리주의적이네
뭐 그렇게 해서 마을을 발전시켜나가기로 하는데, 만만한게 모험가 불러서 으쌰으쌰 하는거라 모험가들을 위한 마을을 만들기로 한다.
이 게임은 크게 두 파트로 이루어져있는데, 하나는 위 사진같이 마을을 직접 건설하는 건설파트랑 모험가들과 던전을 헤쳐나가는 모험파트.
그 조온나 옛날 게임중에 파라오랑 로마라고 있었는데, 그거의 다운그레이드 버전 도시 건설 시뮬레이션이라고 보면 됨
처음에는 여관이랑 무기점, 도구점, 민가, 농장 이렇게밖에 못 짓지만 마을의 규모가 커질 수록 지을 수 있는 건물이 늘어난다.
개인적으로 이 파트는 꽤 괜찮았음. 실제로 마을 소속 모험가들이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무기점이나 도구점에서 쇼핑을 한다던가 숙소에서 체력을 체운다던가도 하고
그렇기 때문에 꾸준히 무기점과 도구점에 물건을 채워넣어야 하는 경영 요소도 괜찮았다
마을의 규모가 커지다보면 몬스터들이 쳐들어오는데, 이걸 주인공의 마법이나 모험가들, 자경단 등등으로 막아야 하기도 하고
건설파트가 괜찮긴 했는데... 존나 큰 단점이 하나 있다. 이건 후술함
다음은 던전파트. 레벨대로 던전이 나뉘어져있고 던전마다 드랍되는 아이템이 달라서 장비의 강화, 합성, 건축물 자재 등등으로 사용하려면 여러 던전에 파견을 보내야 한다
전투는 횡스크롤 자동진행 방식
각 던전에 배치한 모험가들이 일직선으로 걸어가면서 끝까지 도달하면 승리 처리가 된다
주인공은 그와중에 마법으로 모험가들을 지원해줄 수 있다.
처음해본 게임 방식이기도 하고, 꽤나 괜찮은 방식이라서 상당히 호감이 갔지만...
렉이 정말 엄청나다...
저게 gif로 따면서 화면에 렉이 걸린게 아니라 원래 저렇게 렉이 걸린다.
건설 파트에서도 말하고 싶었던 부분이지만, 이 게임 렉이 개쩐다 정말
13년도에 나온 게임에 사양도 안 잡아먹는데 왤케 렉이 걸리는지 모르겠음. 내 컴 문제인가 싶어서 컴터도 깨끗이 정리하고 해봤지만 달라지는건 없음....
일단 지속적으로 걸리는 렉도 짜증나 죽겠는데 더 빡치게 하는건 바로 ㅈ같은 유저편의성이다.
마법은 크게 힐링 등의 지원마법과 플레임 등의 공격마법이 있는데, 좌상단 아이콘을 클릭하면 마법이 바뀐다.
근데 이게 ㅈ같은게 숏컷이 존재하지 않아서 힐주고 플레임 쓰려면 힐 누르고 캐릭터 누르고 플레임 누르고 적 캐릭터 누르고 이렇게 개 귀찮은 작업을 해야함
거기에 위 영상은 1배속이라 그나마 저정도지 배속 올리면 애들이 렉 때문에 가다가 오지게 버벅거린다
물론 이 쓰레기같은 조작감과 렉은 건설 파트에서도 여전하다.
좌하단의 마법 아이콘을 직접 클릭해야 바꿀 수 있고, 가장 놀라운건 화면을 이동하는 방법이 좌상단 미니맵을 클릭하는 방법밖에는 없다는거다.
처음에는 화면이 고정돼서 우클리하고 드래그도 해보고, 십자키도 눌러보고 다 했는데 화면 이동하려면 미니맵 상에서 클릭하는 방법밖에는 없더라.
심지어 마법 쓸 때 모르고 미니맵 클릭하면 다른 화면으로 이동이 되어버림
그렇다고 H씬이나 시나리오가 좋냐? 그것도 아니다.
일단 텍스트가 별로다.
H씬의 완성도는 시츄에이션, 성우의 연기, 일러스트, 대사 이런 요소들로 결정이 나는데, 성우의 연기는 나쁘지 않았다.
목소리가 다들 존나 딱 들어도 마이너틱 했지만 연기력은 괜찮았다.
일러스트도 이정도면 뽑을 만 하다.
그런데 시츄에이션이랑 대사를 너무 못 살렸다.
한 예로, 유부녀 캐릭터를 NTL 하는 H씬이 나오는데, 유부녀 NTL 특유의 배덕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대사고 상황이고 디테일이 너무 떨어지고 그냥 신음소리만 우겨넣은 느낌이다. 이러니 성우가 연기를 괜찮게 해도 서질 않는다.
모험가들마다 내가 직접 스킬을 골라서 배우게 할 수 있고, 좋은 장비를 강화시켜서 들려줄 수도 있고,
아이템 합성이나 강화의 가짓수도 많고 아이템 자체도 많고
마을을 건설해 나가는 것도 재밌고 던전에서 싸우는건 참신했지만 재밌었고
하지만, ㅈ같은 렉과 바닥을 뚫는 유저 편의성이 다 말아먹었다.
이것도 저것도 다 애매할 때 기대는게 바로 시나리오인데, 딱히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는 느낌도 안 듬... 너무 뻔해가지고..
총평하자면, 기획 점수는 100점이었지만 제작 단계에서 말아먹은 작품이라 볼 수 있다.
게임 자체는 정말 괜찮고 재밌었지만 ㅈ같은 잔렉들과 ㅈ같은 조작법은 이 게임을 하면 할 수록 의욕을 뚝뚝 떨어트린다.
거기에 시나리오도 있는둥 마는둥 하고 H씬은 안 꼴려서 게임에 대한 모티베이션이 점점 내려가다가 결국 손이 안 가게 됨.
나도 지금 이거 한 4시간 정도 해봤는데 결국 그냥 놓기로 했다.
타마모 스타지오 여기 개발 경력도 길고 3D 던전 탐험류도 제작하고 규모도 나름 있는데 같은데... 역시 동인에 너무 많은걸 바라면 안되는걸까...
나중에 렉 없는 버전 나오면 다시 할 마음은 있지만 지금은 아닌거같다.
캐릭터들도 나쁘진 않았는데... 대사랑 상황이 넘 별로임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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