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야겜 뽕 안 빠져서 더 할만한 야겜 없나 찾아보던 중 눈에 들어온 게임 타락 라비린스(悪堕ラビリンス)


정확히는 타락이 아니라 아쿠오치인데 이걸 뭐 악타라고 할 수도 없고



이 게임을 건드린 이유는 단 둘


존나게 내 취향인 캐릭터와




리얼타임 본격 전략 SLG 라는 문구 때문


하 근데 이거 시바 진짜 딱 체험판 부분만 했을때는 재밌었는데...



게임 방법은 간단.


길을 뚫고 방을 만들고



몬스터들을 고용해서 배치하고 전투를 한다



게임 방식은 용사주제에 건방지다와 둥지짓는 드래곤을 섞은 듯한 느낌


기본적으로는 둥드처럼 그냥 배치시켜둔 애들이 싸우는걸 보는게 다지만 자원을 소모해서 마법을 쓴다던가, 직접 조종 가능한 캐릭터로 직접 컨트롤 해서 싸운다던가도 할 수 있는데...


이게 나중가면 웨이브가 12웨이브가 넘어가는데 ㄹㅇ 땅 일일이 파서 방 하나하나 만들고 일일이 방 강화시키고 몬스터 배치하고 이짓 하는게 나중가면 조온나게 귀찮아진다, 정말



심지어 나중가면 길이 더 뚫려지지도 않음; 1.0 버전이라 그런거일수도 있는데 방 저만큼 만드니깐 버그때문에 길이 더 안 뚫리더라


솔직히 저정도로 만들 필요도 없음


위에 보면 가장 오른쪽 자원이 에텔이라는건데 이게 10,000이 쌓였다. 


마법 한번 쏘는데 40이라서 몬스터 필요없이 마법으로만으로도 다 조질 수 있음



실제로 마지막 보스 잡을 때 몬스터 필요없이 보스 뜨자마자 마법 광클해가지고 그냥 잡아버렸다.


챕터가 총 6개가 있는데 마지막 6챕터는 그때까지 시에스타를 때렸는지 범했는지에 따라 분기가 나뉜다.


이게 챕터가 6개뿐이라 전투도 6번만 하면 끝이라서 빨리 끝날 줄 알았는데


개뿔 시벌 웨이브가 12번인데 웨이브 끝날때마다 모인 자원으로 땅파고 방만들고 몬스터 사고 배치하고 웨이브 한번한번도 존나게 길고...


대체적으로 UI라던가 키 세팅같은게 좀 불편한 부분이 많았다. ADV 파트에서는 세이브가 안 된다던가, 한번 지은 땅이나 방은 부술 수 없다던가, 던전 건설 모드에서 단축키가 없어서 존나게 불편하다던가...


그리고 무엇보다 챕터가 넘어갈 때마다 내 던전이랑 몬스터들이 다 리셋되는게 좀 많이 꼬왔다.


히로인이랑 에텔 자원은 유지가 되는데 내가 키운 몬스터, 열심히 땅파서 만든 이쁜 배치의 방들


이런게 시발 챕터 넘어갈 때마다 다 리셋이 되가지고 다시 일일이 땅파고 방만들고 업글하고 이래야 했음


내가 이 게임 시작하고 엔딩 볼 때까지 거의 7시간 정도 걸린 것 같은데...


물론 보너스 H씬 열겠다고 노가다 하거나 도중에 갑자기 꺼지는 지랄같은 버그때문에 다시 한다던가 해서 로스트 된 시간이 거의 1시간? 정도 되니깐 플탐을 거의 6시간으로 잡는다면


H씬 보는데 2시간, 스토리 보는데 1시간, 좇같은 땅파고 방만드는데 3시간 걸린듯


처음 체험판 할 때는 웨이브도 적고 뭐 별로 그닥 지루하지 않았었는데


똑같은 짓을 6번 하니깐 토나오더라 ㅅㅂ


참 괜찮은 게임인데, 유저 편의성을 좀 더 보장해줬으면 ㄹㅇ 메이져게임급이 됐을거 같음.


아쉽다, 정말. 차라리 던전이랑 몬스터 유지되는 대신 쳐들어오는 인간들 스탯을 뻥튀기 시키고 방이나 업글같은거 상한을 더 올려줬으면 나았을텐데...


그리고 길이랑 방 만든거 좀 없애는 버튼 추가하고


아니 시발 던전 건설 게임인데 건설 한 건축물 없애는 기능이 없는게 말이냐. 마우스 삑나서 길 잘못뚫으면 그냥 하던가 로드해야 돼 ㅅㅂ



스토리는 뭐 나쁘지 않았다.


아카데미에서 왕따당하고 괴롭힘 당하고 무시 당하는 찐 주인공이 우연히 심약한 마음의 마왕 소녀를 만나고, 인간과 평화협정을 맺고 싶어하는 착한 마왕 소녀를 속여서 인간계를 박살내는 이야기


주인공이 오랜만에 본 내츄럴 본 쓰레기 새끼라서 처음에는 좀 당황했었다


시에스타(마왕)한테 내 말 들으라고 협박하면서 범하거나 때리거나 함;;



뭐 자기를 괴롭히던 일찐녀를 굴복시킨다거나



마을에서 자기를 도와줬던 착한 마을소녀도 굴복시킨다거나


H씬은 다 던전에서 잡힌 여자들을 범해서 굴복시키고 세뇌시켜서 타락시키는 내용들이다



붙잡힌 여성들은 던전 건설 모드에서 에텔을 사용해 세뇌시킬 수 있는데, 세뇌도가 2 이상이 되면



이렇게 머리색과 눈색, 복장이 바뀌면서 출격 가능하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무이가 생긴게 제일 내 스타일이기도 하고, 타락 전의 반항하는 모습과 타락 후의 충성을 맹세하는 모습의 갭이 좋아서 가장 괜찮았었음



저 세뇌당해서 하이라이트가 사라진 눈동자가 넘모 좋음



총평을 해보자면, 누키게로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일러스트도 괜찮고, 수가 적기는 하지만 움떡도 있는데다가 시에스타까지 합쳐서 11명 있는 히로인은 모두 풀 보이스에 타락해서 변화하는 과정이 4번의 H씬에 걸쳐서 꽤나 괜찮게 묘사됐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게임파트가... 좀 많이 지루하다


진짜 후반가면 걍 단순작업의 반복인데 편의성이 너무 떨어져서 존나 지루한걸 계속 해야하고 재미도 없다


나는 A,B,C 루트 이렇게 엔딩 3개 중에서 그냥 하렘왕 엔딩만 봤는데, 처음 시작할때는 진엔딩이라고 불리는 A루트랑 배드엔딩인 C루트도 할 생각이었지만...


아니 아무리 그래도 이건 좀 너무 아닌거같아.


도저히 다시 처음부터 시작할 용기가 안 난다.


일러스트랑 떡씬은 정말 좋았는데 정작 게임성에 있어서 많이 아쉬웠던 작품.


그래도 수작이라고 부를 정도는 되는 것 같다. 이것보다 더 병신인 게임이 너무 많아서;



마이쟝, 무이쟝 귀여운거 하나 믿고 끝까지 했지만... 두번은 못 하겠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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