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작법2.2 A×L+SA 아토레 루트

미연시/달작법 2019. 1. 3. 15:16


후... 드디어 달작법 시리즈가 끝났다... 역시 괜찮은 작품을 하고 나면 시원섭섭한 기분이 든다니깐...


이번에 한 아트레 루트다만, 결과만 말하자면 즐거웠지만, 즐거웠기 때문에 그 분량이 아쉬웠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배드엔딩과 동일하지만, 모미지의 설득에도 굴하지 않고 아트레에 대한 마음을 키워가던 사이카는 코노치요에게 이끌려 평상시에는 본 적이 없는 아트레의 모습을 보고,


아트레에겐 평범한 행복이 필요하므로 자신으로는 안 되겠냐는 코노치요의 필사적인 부탁에도 마음을 꺾지 않는다.



근데 하다보니깐 느낀건데... 아니 이렇게 착하고 귀엽고 솔직한 애가 대체 왜 공략 불가??


개뜬금없이 옆에서 등장한 모미지 말고 코노치요를 배드 엔딩 루트로 만들어야지, 높으신 분들은 그걸 몰라요 쯧쯧.


내가 달작법2 시리즈 통틀어서 가장 마음에 든 두 조연이 이오랑 코노치요인데 너무 아쉽다.


여튼 자신이 잘려서 뉴욕에 보내지는 위험도 감수하고 둘을 만나게 해주는 코노치요 덕분에 아트레와 만난 사이카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아트레의 자신을 위하는 마음을 없애기 위해 그랑프리를 따겠다고 한다.



여기서 아트레의 심리에 대한 설명이 필요한데,


어렸을 적 자신은 어째서 밖에 나갈 수 있고 사이카는 나가면 안 되는지 의문을 가진 아트레는 모미지한테 그 이유를 물었고,


모미지는 안일하게 사이카가 나중에 나올 동생을 위해서 안좋은 부분(?)을 다 갖고 태어난거라고 말한다.


이 말을 찰떡같이 믿은 아트레는 사이카에 대한 죄의식이 생겼으며, 그 이후로는 자신의 건강한 몸을 생각할 때마다 죄의식에 몸부림치게 되는 트라우마에 걸리게 되지만, 그런 자신이 사이카를 위해서 행동한다면, 사이카의 곁에 있다면 그런 괴로움이 사라진다는걸 깨닫고 이후의 자신의 인생을 사이카를 위해 바치게 된다.


만약 사이카가 누군가와 이어져서, 자신의 꿈을 이루고 정말 행복하게 웃게 된다면 그런 사이카에 대한 죄의식이 사라질것이라 말하는데, 다른 4명의 히로인 루트를 타면 아트레도 어렸을적 부터 자신을 괴롭힌 트라우마에서 해방된다는걸 뜻한다.


아트레의 죄의식을 이용해서 이어지고 싶지 않은, 서로 마음이 통하고 싶은 사이카는 필리코레에서 그랑프리를 따면 마음속으로 부터 웃을 수 있으니 그때는 죄의식을 없애고 자신과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 달라고 한 뒤 의상에 몰두한다.


여기서 뭐 에스트랑 화해하고 같이 디자인 하는데, 이미 호감도가 개떡락한 상태라 별 관심도 없고,



눈이 내리던 크리스마스 이브. 그랑프리를 딴 사이카와 아트레는 이어지게 된다.


이후로는 육욕에 휩싸여 서로가 서로를 탐하다가 끝.


만약 주인공이 개 씹 무저갱까지 추락하는 스토리나, 친여동생과 근친하는 스토리를 싫어한다면 아트레 루트를 싫어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루나 루트보다도 어떤 면에서는 괜찮다고 보는데,


일단 그 설명을 위해서는 근친물에 대한 설명이 우선이다.



나는 씹아재라서 요즘 친여동생물은 모르고, 옛날 여동생 근친물 대표작 3선발 노을빛, 현관합체, 클로버 포인트로 예를 들어보자.


이 세작품도 그렇고, 이번 아트레 루트 역시 여동생 근친 루트에만 나타나는 공통점이 있다.


일단 근친물이라는건 도덕적, 사회적, 윤리적, 이성적인 경계를 넘는, 반인륜적 행위이다.


그리고 작품의 배경이 현대라면 물론 히로인과 주인공도 그 사실을 알고, 자신의 욕망과 이성 사이에서 곤혹스러워한다.


금기를 범한다는 죄악감과 배덕감에서 오는 괴로움을 버티기 위해서는 그것을 뛰어넘는 애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근친물에서는 필요 이상으로 서로의 몸을 탐하는 묘사가 많다.


그리고 여동생쪽이 얀데레급으로 주인공에 집착을 하는 경우도 많은데, 고추가 서버리면 언제든 준비 오케이인 남자와는 달리 여자는 심리적인 부분이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런 설정이 필요한게 아닌가 싶다.


마지막으로 하나같이 결말이 애매하다. 대부분의 작품이 모두 서로 사랑하는 사이에요! 앞으로 잘 살게요! 하고 끝나지만, 이후에 아이는 낳는지, 주변에게 밝히는지, 주변의 시선은 어떤지, 가족의 반응은 어떤지 등등에 대해서는 묻어둔다.


당연한 일이다. 그런게 묘사되면 해피엔딩이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없게 되니깐.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근친물은 다른 히로인보다도 서로가 서로를 더욱 강렬하게 요구해야하며 다른 히로인보다도 결속이 강해질 수 밖에는 없다.



어떤 히로인 루트던 간에 체력이 부족해서 히로인이 만족하기 전에 먼저 가버리는 사이카가. 


그 토끼 사이카가 아트레 루트에서는 무려 하루종일, 셀 수 없을 정도로 아트레와 엮이며 음탕한 시간을 보낸다는 묘사가 나온다.


이는 지금까지의 다른 히로인 H씬에서 사이카가 먼저 가버리는 묘사가 복선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절묘하게 그 어떤 히로인 보다도 아트레와의 유대와 결속이 깊다는 증거가 되어준다.


아트레 역시도 정신이 아득해 질 정도로 헌신적으로 주인공을 생각하며 위하는 모습이 나온다.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의 재능을 이어받았나 싶었지만, 어렸을 때부터 어떤 분야에도 재능이 없는 범재.


하지만 주인공의 도움이 되기 위해서 3천명이 넘는 아사히 클럽 대표를 역임하며 혼자 있더라도 아사히를 연모하는 연기를 계속하는 정신력과 포용력.


평범한 소녀가 감당하기는 힘들다라는 말로는 끝나지 않을 일들을 아트레는 해낸다. 바로 사이카를 위해서.


근친물이라고, 주인공의 성격이 갑자기 이상해졌다고, 더럽다고 생각하지 않고 그 둘의 생각의 기저를 잘 훑어보면 이렇게 지고지순한 순애도 드물다.


물론 근친은 금기지만 미연신데 뭐 어때. 안 그래도 총이고 배고 온갖거에 박아대는 세상인데.



물론 단점이 없는건 아니다. 누구나가 다 나처럼 근친물 매니아새끼마냥 친여동생물 찾아다니는 변태가 아니기에, 저런 부분을 자연스럽게 스토리에 녹여들게 하고 설득력을 높여야 한다.


하지만 아트레 루트는 주인공이 몰락하고 아트레에 대한 연심을 깨닫는데 까지의 설명은 정중하지만, 그 이후가 조잡하다.


분량의 문제인 듯 싶은데, 그 이후로 아트레와 이어진 후로 엔딩까지가 너무나도 빨리 지나가 버리기 때문에 한자 한자 곱씹으면서 천천히 둘의 생각을 추리하면서 하지 않는 이상은 설득력이 없다.


개인적으로는 죄의식과 상식 사이에서 고뇌하는 주인공이 근친물에 필수라 생각하는데, 사이카는 어렸을 때부터 자기가 변태인걸 자각하고 있는지라 이런 부분도 없고,


너무도 자연스럽게 아트레를 요구하고 아트레도 그에 응답하기 때문에 근친물다운 느낌이 좀 줄어들지 않았나 싶다.


후반부에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는 부분의 묘사가 조금 더 정중했다면 좋았을텐데.



엔딩은 얼핏 보기에는 매우 허무하지만, 이게 당연한거다.


학교의 일, 가족의 일, 모든게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그저 아트레와 사이카가 서로를 탐하다가만 끝난다.


하지만 뭐 어쩌겠는가. 일단 근친의 금기를 범했다는거에서 부터 다른 문제는 매우 사소해진다.


여장? 정체? 뭐 어쨌다는건가. 아트레와 둘이 이어지기 위해서는 모든걸 다 버리고 둘이 도망칠 생각까지 하고 있는데 이제와서 학교가 중요한가?


루미네나 이온, 양친에 대한 것도 어쩔 수가 없다. 이런 가족의 이야기가 끼어들면 내용이 2배 분량이 될 수밖에는 없다. 뭐 누가 고스트 디자이너를 했네, 아버지가 뇌물을 썼네, 이런 가벼운(?) 문제가 아니라,


가족들이 평생을 걸쳐서 함께 고민하고 해결할 문제인데 이걸 미연시 스토리에 넣는다? 나는 아직 그런 근친물을 들어보지 못했다.


분량이 너무 짧아서 아쉬웠지만, 팬디스크에 이정도만 해도 나는 충분히 괜찮았다고 본다.


소녀이론처럼 아예 새로운 타이틀로 나왔으면 진짜 좋았을거 같은데... 코노치요 루트도 넣고...


아 이제 달작법 시리즈 끝났네. 시험도 곧 다가오니 이젠 얌전히 공부하다 시험 끝나면 그때서야 할만한 다음 미연시를 찾아봐야겠다.


아! 재밌었다!



쉬이벌,,, 넘드라,,, 코노치요,,, 루트,,, 꼬옥 만드러라 ㅎㅎ,,, 개애,,, 쉐리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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