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오버 던전을 하고 갑자기 로그라이크 덱빌딩 게임 뽕이 맞아서 괜찮은 게임 없나 찾아보던 도중


이 게임이 꽤나 평가가 좋길래 함 해봤다.


참고로 영문, 중문만 있고 한글판은 아직 없음.


안드로이드, ios 전용임.


스팀에 페이지 개설된거 보니 언젠간 스팀으로 PC판 출시될듯.



솔직히 이 영상만 봐도 대충 어떤 게임인지는 감이 온다.


슬더스처럼 몬스터들을 잡고 여러 이벤트를 진행하며 자신의 덱을 만들고 최종적으로 라스보스를 물리치면 클리어인 전형적인 로그라이크 덱빌딩 게임.


내가 이 게임만 한 일주일정도 잡고 있었는데, 오버던전도 이틀인가만에 던진 내가 이 게임을 일주일동안 잡고 아직도 재밌게 하는 이유가 몇 가지 있다.



그 첫번째가 스토리.


스토리라고는 좇도 없는 오버던전이나, 니오우새끼가 가둔 탓에 심장을 줘패러 영원히 탑을 오른다는 단순한 스토리의 슬더스와는 달리, 이 게임은 스토리의 비중이 꽤나 높다.


기본 스토리는 할머니와 같이 살던 빨간망토가 만월의 날, 갑자기 할머니가 실종돼 늑대인간이 납치했다는 의심을 갖고 늑대인간과 할머니를 찾으러 다크 포레스트로 들어간다는 내용.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여러 인물들을 만나는데, 그들과 전투 후 위 사진처럼 대화를 나눌 수 있고, 대답에 따라 얻는 명성이나 용기 스탯, 그리고 상대의 반응 등이 달라진다.


그리고 최종적인 명성, 용기스탯에 따라 싸울 수 있는 보스가 달라지는 식. 이건 매우 새로웠음.


거기에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단순히 늑대인간이 할머니를 납치한게 아닌 것 같다는 말도 들리고, 사악한 마녀라던가 프리스트, 사이클롭스까지 다양한 보스들이 존재하는걸 알게되고,


무엇보다도 마지막에 늑대인간을 잡으면



대충 웨어울프, 그러니깐 늑대인간은 만월이 되면 자신이 변신하고 스스로를 자제할 수 없기 때문에 다크 포레스트로 숨어들었는데 빨간 망토에게 끔살당했다. 변명 하나 할 기회조차 받지 못한 채로


이딴 존나게 찝찝한 내용이 나온다.


즉 할머니를 납치한건 늑대인간이 아니었다는 것.



그리고 할머니의 행방은 마지막 보스인 수수께끼의 인물을 처치하면 나오게 된다.


진짜 마지막에 깜짝 놀랐음. 생각해보면 존나 흔한 내용이긴한데 이렇게까지 스토리에 공들였을 줄은 몰라서...


여튼 이렇게 인물들과 대화를 해가며 할머니와 늑대인간에 대한 행방의 단서를 하나씩 찾아가고 보스를 하나씩 해치우면서 진실을 더듬는 과정이 매우 재밌었다.


단순한 로그라이크 덱빌딩 게임에서도 스토리를 잘 살릴 수 있다는걸 깨달음.



다른 요소로는 여러가지 직업들이 있다.


기본적으로 플레이 가능한건 나이트 하나뿐이지만 과-금을 사용하면 모든 직업과 함께 엑스트라로 늑대인간도 플레이가 가능해 진다.


다 해봤자 얼마더라 7천원인가 그정도던데 충분히 그만한 가치가 있는듯.


여튼 각 직업마다 특성이 다르고 스타팅 카드도 다르고 나오는 카드도 약간은 달라서 직업마다 컨셉짜서 덱 만드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리고 이 게임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스킬인데, 직업마다 스킬이 다 다르다.



이렇게 맵에서 사용하는 스킬, 전투중 사용하는 스킬이 각각 있고 쿨타임은 전투 횟수로 계산된다.


이걸 전략적으로 사용하는 재미도 있었음.


근데 하드1정도 까지는 웬만하면 전투스킬 하나도 안 써도 다 뚫리더라.



다음으로는 다양한 적들.


적들이 정말 많은데 한 게임 내에서는 중복된 적이 나오지 않으며 적들마다 다 특징이 다르다.


위 보스의 경우, 카드를 사용하면 가장 왼쪽카드를 그 카드로 복제하는 효과를 가지는데


이걸 이용해서 장비 오질나게 차서 끔살시키는 등의 플레이도 가능하고


처음 사용하는 카드를 무효화시킨다던가 손패를 다 버리게 한다던가


정말 다양한 특성을 가진 적이 존재해서 머리 굴리는 재미가 좀 있었다.


오버던전, 보고있나?



마지막으로는 다양한 이 게임만의 특징이다.


오버던전이랑 슬더스와는 다르게 이 게임의 맵은 위 보이는 화면이 전부이며, 한 장의 이벤트가 끝나면 다음 장이 열리는 식이다.


술집, 대장간, 상점, 상자는 지우고 다음 이벤트를 볼 수 있지만 전투는 지울 수 없다.


이게 참 괜찮은게, 내가 직접 해당 페이지를 지우지 않는 이상 그 페이지는 계속 남아있기 때문에 돈이 부족하다면 다른 몹을 더 잡고 와서 다시 상점을 이용 할 수가 있고,


상자, 붕대 등 회복이나 루팅의 기회가 있다면 냅뒀다가 나중에 사용 할 수도 있다.


물론 한번에 열리는 페이지의 수는 3장으로 많이 킵해놓을 수는 없지만 미래까지 생각해 큰 그림을 그리게 해주는 부분이다.


슬더스로 말하자면 지나온 상점을 다시 갈 수 있게해주는건데 이거 참 괜찮았음.



그리고 전투.


기본적으로 이 게임의 공격 카드에는 코스트가 존재하지 않고, 카드의 레어리티도 존재하지 않는다.


아, 물론 상점에서 파는 카드의 가격은 천차만별이고 상위호환, 하위호환인 카드들도 존재하긴 하지만


하스의 히히카드나 슬더스의 노란카드같이 뚜렷한 레어리티 구분이 없다.


무엇보다 코스트가 없다는게 가장 큰 특징이다. 손패에 노코스트인 어택 카드가 10장이면 10장, 20장이면 20장 다 낼 수 있다는 것.


또한 손패 한계가 존재하는 다른 게임과는 달리 이 게임은 내 턴동안 가질 수 있는 카드의 갯수는 무한이다. 


따라서 이 게임에서 드로우 카드는 그저 갓갓카드로 드로우 효과가 달려있으면 일단 먹는게 이득일 정도.


물론 이런식이라면 미라클덱으로 누구든 원펀맨마냥 다 원턴킬 내기때문에 이 게임에서는 덱 순환이 없다.


한 턴에는 내 덱에 존재하는 카드를 한번만 사용할 수 있다는 것.


오른쪽 아래 있는 덱에 남은 카드를 다 뽑고나면 그 턴에는 더이상 드로우를 할 수가 없다.


그래도 뭐 덱에 카드 넣어주는 카드가 많으니...


물론 어택카드만 없는거지 여러 효과를 가진 액션카드나 마법을 사용하는 스펠카드는 각각 액션, 마나라는 코스트값이 존재한다.


각 직업마다 액션, 스펠, 마나, 액션 카드를 잘 활용하는게 관건.


그래서 더더욱 여러 직업을 플레이하는게 재밌지 않았나 싶다.


다만 좇같은 수녀는 빼고. 그건 진짜 다 좋은데 몹 하나하나 잡을 때마다 턴이 너무 오래걸려...



참 재밌게 한 게임이고 지금도 간간히 하고 있을 정도로 괜찮은 게임이다.


스팀버전 출시되고 한패도 나오면 한국에서도 유저가 폭발적으로 늘지 않을까 생각됨.


근데 스팀판 나오면 데이터 연동 시켜 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