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군에 어서오세요3 비앙카, 플로라, 데보라 클리어

게임/마왕군에 어서오세요 2019. 3. 4. 00:47


재밌게 한 투기장 끝내고 뭐 할까 생각하다가 랭킹에 SLG 라는 글자와 함께 마왕군에 어서오세요5라는 게임이 상위권에 있길래 한번 슬쩍 건드려보니 재밌어서


이왕 5편 할거면 처음부터 하는게 낫지! 라는 개씹틀딱 게이머적인 생각으로 마왕군 시리즈를 잡게 됐다.




처음엔 1편부터 쭉 진행할 생각이었지만...



그림체가... 오우야, 아무리 내가 고전게임을 좋아해도 야겜은 야겜인데 이런 그림체의 게임은 못 하겠다 싶어서 1편은 포기.



그래서 2편을 잡아볼까 했는데 히토미에서 많이 본 저 갈색피부 댄서자매랑 주황머리는 매우 마음에 들었지만 브로콜리 대가리가 누가봐도 메인인데 너무 마음에 안 들기도 하고, 이번 5편 보니 어차피 거기서도 다 나오길래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 패스.


그렇게 결국 3편을 잡게 됐다.


10년전 부터 이어진 뼈대있는 야겜 시리즈라 그런지 재밌긴 재밌더라.



기본적인 게임의 골자는 카지노를 운영하는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5칸씩 세줄, 총 15칸에 각각 특색있는 건물을 배치하고 돈을 모아서 마물들을 강화시키는게 기본.


처음에는 만원에도 벌벌 떨지만 나중가면 하루에 2천만원씩 쌓이더라.


그리고 오른쪽 아래의 모험 파트도 중요하다. 모험을 하다보면 마물이 동료로 들어오는데, 이런 마물과 함께 모험을 떠나거나 마물을 카지노에 배치해서 수입을 올리는 식.


카지노 경영으로 돈을 번다 - 번 돈으로 마물을 고용하거나 상인에게서 장비를 사서 강화한다 - 보스와 전투


이런 흐름이 쭉 이어지는 게임이다.



보스전의 진행은 자동. 함께 데리고 다닐 수 있는 마물은 6마리까지 있는데, 각각 확률로 스킬을 발동시키면서 자동으로 적과 전투한다.


일부러 자동 전투로 만든게 나는 꽤 괜찮았던 것 같았음.


데미지 500, 800짜리 스킬 가진 마물들도 있지만 나중 라스트보스전 가면 평타에 900씩 박히더라. 멀리 보면 스탯을 고정치나 퍼센트로 올려주는 패시브 가진 마물이 좋은듯.


마왕군 시리즈가 다 그렇듯, 이 게임 역시 드퀘 스토리에 기반을 두고 있는데, 이번 작품인 3편의 경우 드퀘 명작 중 하나라는 드래곤 퀘스트5에 기반을 두고 있다.


사실 나는 드퀘를 거의 안 해봤다. 내가 어렸을 때는 슈퍼패미콤과 플레이스테이션1이 공존하던 시대였는데, 나한테 있던 기기는 플스1뿐이었고, 플스1에서 할 수 있는 드퀘는 4와 7뿐이었고, 우리집에는 DQ7이 있었다.


그런데 중요한건, 우리집에 있던건 드퀘7뿐만이 아니라 파판7,8,9도 있었다는 거다.


[와꾸의 차이가 느껴지십니까?]


안 그래도 미려한 일러스트와 그래픽으로 소문난 파판 시리즈가 있는데 짜리몽땅 좇만한 주인공이 나오고 히로인의 와꾸력도 크게 밀리는 드퀘7을 미래의 씹떡 꿈나무였던 나는 선택하지 않았다.


여튼, 그래서 나는 드퀘 시리즈를 안 해봤다. 스토리도 모른다. 이번 마왕군 시리즈를 할때도 꺼라위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대충 이야기의 개요는, 원작 스토리상 노예생활을 하다 탈출 한 뒤, '원작의 내용'을 예지몽으로 꾼 주인공이 꿈대로 적에게 쳐들어가지만, 어째서인지 원작과는 달리 적들의 함정에 빠져 감옥에 붙잡히게 된다.


여기서 주인공은 스토리상 가장 중요하고, 제2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진히로인인 에레노아와 만나게 된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그녀의 도움을 받아 탈출한 주인공, 류크는 아버지의 원수인 마왕을 물리치고 마왕에게 붙잡혀간 어머니를 되찾기 위해, 마왕을 쓰러트리고 싶다는 그녀와 손을 잡게 된다.


그리고 원작대로 딸의 신랑찾기 라는 이벤트를 하는 최고의 부호, 루드만에게 찾아가는데, 이제까지도 어렴풋이 깨닫고 있었지만, 현재는 원작과는 많이 달라져있었으며 루드만이 낸 시험은 반지를 찾는것이 아닌 카지노를 경영해서 최고의 부자가 되는 것이었다.


무엇보다도 원작과 다른 것은 전설의 용사가 그 어디에도 없다는 것.


이에 주인공은 마왕을 무찌르는 힘을 가진 전설의 용사가 없다면, 자신은 또 한 명의 마왕이 되어 현재의 마왕을 무찌르겠다는 마음을 갖고 카지노에 자리를 잡은 뒤, 남들 몰래 마물을 육성하며 마왕의 수족들을 하나 둘씩 제거해 나가기로 한다.


...라는게 이 이야기의 시작.


솔찍히 드퀘5의 스토리는 아예 몰랐고 꺼라위키에도 자세히 나와있질 않아서 그려러니하며 보는데도 상당히 스토리가 괜찮았다.


마왕군3에서 원작인 드퀘5와 내용이 달라진 계기는 바로 에레노아의 존재. 


남에게서 힘을 빼앗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능력을 가진 그녀는 주인공이 마왕이 되게끔 도와주는 조력자이며, 모든 것의 배후이자 흑막이다.


뭐 자세한 내용은 나중에 에레노아 루트 쓸때 쓰기로 하고, 이번 내가 엔딩을 본건 메인 3명의 신부들.



소꿉친구인 비앙카, 대부호의 영애인 플로라, 그리고 플로라의 언니인 데보라가 그 주인공이다.


엔딩을 위한 조건은 각각 마물 120기 이상 보유, 자금 1억이상 보유, 레벨 50이상 달성이고 조건 달성 이후에 라스트보스를 물리치고 해당 엔딩 이벤트를 보면 된다.


그런데 한가지, 이 세명의 각자 개별 엔딩 말고 하렘 엔딩도 존재하는데, 이건 저 세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시킨 상태에서 80일 이내로 라스트보스를 물리쳐야 달성이 가능하다.


다른건 쉬웠는데 1억 모으는게 시간이 좀 걸렸다. 여튼 각자의 엔딩을 보면



비앙카 엔딩은 마왕이 된 주인공이 숲속 마을의 비앙카에게로 돌아가 둘이 알콩달콩 살게 되었습니다 하는 그저 조용한 생활」 엔딩.



플로라 엔딩은 마왕이 된 주인공이 플로라에게 돌아와 청혼을 하고 카지노를 처음부터 다시 경영하며 세계 최고의 카지노를 노리는 「세계 제일의 카지노왕」엔딩.



데보라 엔딩은 마왕이 된 주인공이 데보라에게 돌아와 그냥 둘이 행복하게 살게 됐습니다 하는 「밤의 마왕님엔딩.


진짜 이렇게 한줄로 끝날 정도로 임팩트도 없고 스토리도 없는 엔딩들이다. 그냥 H씬 보는 맛에 했었음.



그나마 하렘 엔딩은 좀 괜찮은데, 마왕이 된 주인공이 전 마왕에게 개박살이 나서 폐허가 된 고향으로 돌아와서 2년에 걸쳐서 왕국을 다시 재건하고 세명과 함께 나라를 다스리면서 살았다는 「그란바니아 부흥」엔딩이다.


그래도 뭐 스토리성이 딱히 없는건 매한가지...


이 작품 자체가 에레노아를 제외한 다른 히로인들의 비중이 조오오오오오오오오오ㅗ오오ㅗ노나게 낮다.


끽해봤자 대화 잠깐 하는 이벤트 한 4,5번 보고 엔딩 클릭하면 끝.


애초에 드퀘5라는 원작이 존재해서 여타 설명이 필요 없어서 그런지 히로인들이 등장도 존나 적고 비중도 존나게 작다.


드퀘5를 안 해봐서 각각 히로인들의 성격이나 특징, 역사를 잘 모르는 나로서는 많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그리고 이 모든 엔딩들이 다 마지막에는 에레노아가 자신의 '실패'를 후회하며 과거로 돌아가 다른 세계의 주인공과 다시 마왕과 싸우기를 반복하며 끝난다.


즉, 진짜 엔딩이 아니라 에레노아가 떠난 세계관이라는 뜻.


이제 에레노아 말고는 쭉쩡이 여왕, 마리아랑 노멀 엔딩밖에 없는데 그냥 진히로인인 에레노아 루트만 보고 끝내야지.


여기까지 오는데 거의 11시간? 12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어차피 이벤트는 반복이고 카지노 경영 노하우도 쌓였으니 에레노아 루트는 한 3,4시간이면 다 보지 않을까.



근데 이 게임 한 가지 불만이, 거의 10년전 게임이고 야겜인건 알겠는데, 히로인들이 멀쩡한 CG가 없다.


아무리 봐도 스탠딩 CG보다 H씬 그림체가 훨씬 더 나은데 H씬들은 다 살색의 향연이라 올릴 수도 없고, 모든 CG가 다 H씬 CG라 멀쩡한 CG가 없다. H씬 CG 그림체 보면 지금 봐도 괜찮을 정도로 퀄리티가 좋던데 이부분이 좀 아쉬운 점.


그나마 멀쩡한게 바로 이 CG 한장. 대충 사진만 봐도 이 다음에 뭘 할지가 보인다.


플로라... 귀여워요, 플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