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시 골든아워 초반부 감상인척 하고 문명얘기
개소리 2019. 11. 20. 22:39
군문에 몸을 담은지 어언 30년... 이 아니라 축제기간 휴가가 시작된지 어언 2일...
벌써 귀중한 7일중의 2일이 날아가 버렸지만 내가 한 거라고는...
와! 우주선! 와! 과학승리! 아, 문명5 아시는구나~ 그거 겁.나.재밌습니다
군대 있을 때 했었던 문명을 오랜만에 잡아보니 아주 그냥 시간이 살살 녹더라.
고대에서 시작해서 깨작깨작 나만의 작은 문명을 일구다가 중세쯤에 ㅈ같은 오랑캐들 쳐들어와서 수도가 털리면 다시시작하고 그러다가 맘먹고 이집트로 승리함
스타팅 노가다로 대리석깔고 전통 찍으니까 불멸자에서도 알렉 먹어지더라
한번은 우리 영토 옆으로 줄루족 개척자 지나가길래
이 줄퀴벌레 새끼들 그냥 놔두면 온갖곳에 알을 까겠구나 싶어서 허겁지겁 영토타일 구매해가지고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국경개방 요청 ㅈ까라 그러면서 엌ㅋㅋㅋ 개척자 가두기 개꿀잼ㅋㅋㅋㅋ 이러는데
씹카새끼;; 바로 전쟁걸어버림;;;
아니 난 걍 턴당 3골쯤만 주면 풀어주려고 했는데 이걸 그냥 전쟁걸어버리누...
역시 야만인 새끼들은 대화를 할 줄 몰라요, 어휴 이러면서 마드리드 후장이 놈들의 돌도끼에 관통당하는걸 실시간으로 관전함
참 문명 이거 내가 예전에는 존나 열심히 했었는데... 군대 있을때도 하고
내가 있던 부대에는 장병 동아리 pc라고 게임을 위한 pc가 존재했다. 흔히들 동아리 피씨라고 불렀는데, 이게 정말 대단했던건 부대 내부에 설치되어 있는데도 롤이 돌아갔기 때문이다.
우리 중대에 이 컴터가 4개 있었는데 ㄹㅇ 최소 상꺽 이상 아님 손도 못댔음.
병장새끼들은 주말만 되면 식사시간이고 인원파악시간이고 다 좇까고 하루종일 이걸로 롤만 쳐 해댔고.
나는 처음에 이거 군부대에서 설치한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민간사업체거더라.
어쩐지 1시간에 천원이나 했었어...
아니 여튼 이런 피씨가 있고, 또 인터넷이 안 돼서 롤은 못 하고 로컬 네트워크로 뭐 레포데같은거 할 수 있는 피씨가 있었는데, 거기에 문명5가 깔려있었다.
그런데 우리 부대에 문명 할줄 아는 놈이 없었어서 내가 짬먹고 친한 애들 데려가서 같이 2:2 문명 컴까기 같은거 하고 그러면서 문명을 널리 퍼트렸었다.
이때 생긴 추억 하나가, 우리 부대는 위 사진같은 컨테이너 생활관을 쓰고있었는데,
요런 구조로 생활관 바로 옆에 게임 피씨가 있는 작은 컨테이너가 놓여있었다.
원칙상 생활관에서 밖으로 나오는 문인 뒷문은 소등 이후에 잠궈야 하지만 우리는 무적의 당나라 부대였으니 그딴 건 좇도 없어서 그냥 자다 인나서 아무때나 담배피러 갈 수도 있었다.
어땠든 내가 병장이었을 당시 내 주변짬들은 내가 퍼트린 문명에 중독이 되어서 낮이건 밤이건 문명 할 생각만 해댔었는데, 이때 우리가 선을 넘는다.
때는 바야흐로 모 중사께서 당직을 서는 어느 토요일 밤.
모 중사는 저녁점호도 당직하사(당직병)에게 짬때리고 자기는 행정실에 누워서 TV를 보는 인물로, 특이사항으로는 야구를 좋아하는 기아 팬이었는데,
저녁에 기아 경기가 있으면 모든 업무를 병사에게 짬때리고 티비만 보는 인물이었다.
이때 우리 병장들은 청소시간에 문을 잠그지 않은 피씨방에 침투해 밤새도록 게임을 하는 계책을 세운다
빛이 새나가면 안되기 때문에 폐호로를 잘라서 만든 차량 윈도우 커버를 창문에 바르고 사전에 구입해둔 과자와 음료수를 들고 컨테이너에 들어가서 밤새도록 문명을 했다.
아마 이때 이걸 걸렸으면 영창에 갔지 않았을까 싶은데, 우리 중대 당직은 당직=야구보기 or 취침시간 이었던 사관과 갓 부임해서 암모것도 모르는 옆중대 중대장이 당직사령이었어서 다행히 아무에게도 걸리지 않고 무사히 넘어갔다.
그래도 다들 게임 재밌게 하다가 조금 쫄려서 새벽 2시쯤에는 자러 갔던걸로 기억함.
불침번 바뀔때마다 불침번들이 와서 문 똑똑 두들기고 김병장님 아직도 하고 계십니까? 이러면서 존내 한심한 눈으로 쳐다보던게 아직도 생생하다.
교전 맵에서 나 훈족, 동료는 몽골족 해가지고 초반 기병, 공성추 러쉬로 컴터 뚝배기 까는 맛이 있었는데, 참...
아니 시발 근데 뭔 미연시 초반부 감상 적을라고 했는데 문명이랑 군대얘기밖에는 없누;
기니깐 다음으로 짤라서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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